미국에서 코로나 일일 확진자가 13만명에 달하면서 각 주(州)들이 저마다 재봉쇄 조치에 나섰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11일(현지 시각) 코로나 확진자 급증을 막기 위해 주 전역에 일부 봉쇄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오는 13일부터 뉴욕의 식당과 술집, 체육관은 오후 10시에 문을 닫아야 한다. 또 추수감사절을 비롯해 연휴 모임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10명 이상의 집합을 금지할 예정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건 지난 몇 달 동안 예측해왔던 것"이라며 "국내에서 그리고 전 세계에서 코로나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하루 평균 코로나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선 뉴욕에선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전날엔 2641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이는 일주일 전과 비교해 22% 이상 증가한 수치다.
뉴욕 뿐만 아니라 네바다, 위스콘신 등에서도 자택에 머무르라는 일부 봉쇄명령이 내려졌다. 스티브 시솔락 네바다 주지사는 앞으로 2주간 ‘자택 대비’라는 명칭의 자발적 봉쇄 정책에 주민들이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시솔락 주지사는 "기업체 등이 가능한 한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사람들을 초대하는 저녁식사나 파티를 열지 말아달라"고 했다.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도 전날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라고 권고하는 내용의 새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에버스 주지사는 "외출하는 게 안전하지 않다. 다른 사람들을 집으로 부르는 게 안전하지 않다"며 "제발 집에서 하는 저녁 파티나 친구와 같이 잠자기, 친구와의 놀이 약속을 취소하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매사추세츠·로드아일랜드주에서도 비슷한 조치를 이미 도입했다. 매사추세츠주는 지난주부터 주민들에게 밤 10시부터 이튿날 새벽 5시까지 집에 머물도록 권고하는 '자택 대피 경보'를 시행했고, 로드아일랜드주도 주말에 비슷한 조치에 들어가면서 대규모 가정 내 파티를 중단하지 않으면 봉쇄령이 내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