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불확실성 커지면 통상 상승
"블루·레드 웨이브 없어 안도감"
"대통령 누가 되든 의회 상호견제"
4일(현지시각) 미국 대선을 둘러싸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전을 예고하면서 혼란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런데 주식시장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반영하는 공포지수(The Cboe Volatility Index·VIX)가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VIX지수는 5.98포인트 하락한 29.57를 기록했다. 일일 하락 폭 기준으로 지난 4월 2일 이후 7개월 만에 최대다.
통상 VIX지수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투자자들이 향후 주가지수 흐름이 어떻게 될 지 없어지면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선물 거래를 대거 늘리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대선 때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대선 승리 이후 VIX지수가 급등했다가 기업가 출신 대통령이 적극적인 규제 완화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하루 만에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대통령이 누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의회 선거 결과는 어느정도 윤곽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선거 전과 마찬가지로 공화당이 상원을,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는 상황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 가운데 누가 당선 되든 의회가 상호 균형을 이루면 한쪽에 치우친 정책이 추진될 확률이 낮다. 예컨대 민주당이 주장하는 법인세율 인상이나 기업 규제 강화 가능성이 낮아진다.
미 톰슨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맷 톰슨 파트너는 "선거 이후의 불안이 이미 VIX지수에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미 탈백켄 캐피탈 어드바이저의 마이클 퍼브스는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며 "결국 모든 것들이 정상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