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중 승리선언 트럼프 “내가 이겼다, 우편투표 소송할 것”
끝까지 가보자는 바이든 “승리로 가고 있다, 개표 기다리자”
지난 3일 치러진 대선 개표에서 막판 대혼전이 벌어졌다. 개표 초반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여론조사와 달리 최대 격전지였던 플로리다에서 낙승하며 우세를 보였다. 경합주인 위스콘신과 미시간 등 러스트벨트(쇠락한 북동부 공업지대)에서도 우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4일 새벽 위스콘신과 미시간 등에 서 우편투표가 뒤늦게 개표되면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역전하거나 바짝 추격했다. 우편투표는 민주당 지지층이 더 많이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상황을 감안해 바이든의 승리 가능성을 60%로 내다봤다.
4일 미 동부 시각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NYT 집계에 따르면 트럼프는 선거인단 213명을 확보했고, 바이든은 227명을 확보했다. 대선은 총 득표수가 아닌 주별 선거 결과를 토대로 확보한 선거인단으로 대통령을 결정한다.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중 과반인 270명을 확보해야 승리한다.
그러나 이날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 미시간, 조지아 등 핵심 경합주 개표가 늦어지면서 98명의 선거인단이 여전히 경합 상태로 남았다. 이 경합주들 중 위스콘신은 개표 초,중반 트럼프가 앞섰지만, 4일 새벽 우편투표가 개표되면서 바이든이 오전 8시 에 0.6%포인트 차이로 역전했다. 미시간에서도 우편투표 개표 이후 격차가 좁혀져 86% 개표 상황에서 트럼프가 0.5%포인트 차 불안한 우위를 지키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는 75%의 개표율 속에 55.1%를 얻은 트럼프가 바이든(43.6%)을 약 60만표 차로 앞서고 있다.그러나 펜실베이니아의 우편투표자 수가 250만명에 달해 최종 결과는 알 수 없다.
최종 개표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도 트럼프와 바이든이 서로 승리를 주장하는 초유의 상황도 발생했다. 트럼프는 4일 새벽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이겼다”고 했다. 그러면서“우리는 연방대법원에 갈 것이고 모든 개표를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우편투표로 인해 결과가 뒤집힐까 봐 개표를 막겠다는 것이다.
바이든도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우리는 선거 승리로 가는 길 위에 있다”며“우편투표 때문에 이것(개표)이 보통때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고 모든 표가 개표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워싱턴= 조의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