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각) 실시된 미국 대선 출구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뽑았다고 밝힌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계 유권자 비율이 4년 전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출구조사 기관 에디슨리서치는 사전투표와 선거 당일 투표에 참여한 사람을 대상으로 대면 및 유선 인터뷰를 한 내용을 종합해 이런 분석 결과를 내놨다.
전국 출구조사에서 흑인 유권자 가운데 11%, 히스패닉은 31%, 아시아계는 30%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다고 밝혔다. 세 집단 모두 4년 전보다 응답률이 3%포인트 정도 올라갔다.
핵심 경합주 중 한곳인 플로리다에선 비(非)백인 유권자 10명 중 3명이 트럼프 대통령을 찍었다고 밝혔는데 이는 4년 전 10명 중 2명에서 확대 된 것이다.
공화당 텃밭이지만 올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던 텍사스 에선 히스패닉 10명 중 4명이 트럼프 대통령을 뽑았다고 밝혔는데 4년 전 10명 중 3명에서 상승했다.
미국에서 백인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히스패닉의 표심이 올해 대선의 향방을 좌우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강력한 이민 제한 조치를 편 트럼프 대통령에게 히스패닉이 4년 전보다 많은 표를 던진 건 공산당 정권에 대한 반감이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쿠바, 베네수엘라 정부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제재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을 가능성이 높다.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한 백인은 전국 여론조사에서 10명 중 6명이 트럼프 대통령을 뽑았다고 밝혀 4년 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대로 바이든은 라틴계 유권자들 사이에서 지지율이 직전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보다 떨어졌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CNN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라틴계 유권자들 가운데 50% 정도가 바이든을 뽑았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4년 전 클린턴에 투표했다고 밝힌 응답자 비율이 62%였던 것에서 하락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의 전통적인 지지 기반인 백인 고령층 남성 유권자들 사이에선 지지율이 하락했다. 에디슨리서치 출구조사에서 조지아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뽑았다고 응답한 백인 남성 유권자는 10명 중 7명으로 4년 전 10명 중 8명에서 축소 됐다.
조지아의 65세 이상 남성 유권자들 10명 중 6명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다고 밝혔는데 이 역시 10명 중 7명에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