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서부와 농촌 지역 코로나 확진 급증
미전역 신규 양성판정 하루 평균 6만명
안정화를 기대했던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이 다시 폭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전세계는 가을, 겨울 제2차 대확산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존스홉킨스대 코로나 현황판에 따르면 지난 14일 하루만에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는 5만 9494명이 늘었으며, 98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텍사스에 소재한 베일러 의대의 국립 열대 의학 학장 피터 호테즈는 “전국에서 9월 초에 하루에 약 3만건에서 3만 5000건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제 다시 5만건 이상으로 확진자가 나오고 있으며, 이는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11일 이후 21개 주에서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환자가 코로나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50개 주 가운데 35곳은 최근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환자가 그 전주보다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이날 ABC 방송에 출연해 이런 확산을 "매우 우려스럽다"며 "더 추운 겨울로 접어들며 하루 감염의 기저점이 높아 환자가 감소하기 보다는 반대로 증가하는 위태로운 상황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중서부와 농촌 지역 코로나 확진 상황이 심상치 않다. CDC 자료에 따르면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몬태나, 위스콘신 등에서 지난 7일 신규 확진 사례가 미국 평균 수치를 앞질렀으며 캔자스, 네브래스카, 아이다호, 아이오와 등의 확진 수치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환자가 감소한 곳은 루이지애나·켄터키·버몬트주 등 3곳뿐이다.
지난 4월 코로나 바이러스는 뉴욕을 집중적으로 타격했다. 이후 7월 남부 지역으로 코로나 확산 경로가 이동했으며 10월 들어 급격히 중서부에서 양성 판정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주 캔자스는 하루 평균 700건 이상 신규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이는 전염병이 시작된 후 캔자스 내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로라 켈리 주지사는 “올해 많은 캔자스인들이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를 두며 집단 집회를 피했지만 여전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포기하지 말고 계속해서 코로나 대응을 철저히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5일 기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2532건, 일리노이에서 4015건의 신규 건수가 발생하며 하루만에 최고 기록이 갱신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COVID-19에 대한 광범위한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국가들은 14일 동안 5% 이하를 유지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존스홉킨스 자료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시험 긍정률이 한 주 동안 평균 5.1%였으며 캔자스, 몬태나, 네브라스카, 네바다, 사우스다코타, 위스콘신, 와이오밍 등에서는 10% 넘는 비율을 보이고 있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미국 전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소규모 모임이 COVID-19 감염의 근원이 되고 있는 만큼 특별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다가오는 추수감사절에도 적극적인 코로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