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월에 대거 은퇴하면서 수급 문제 심각해져 우려
코로나 인해 대면,온라인 수업 병행, 업무 과중 호소
일부 앨라배마 교육청들에서 초등학교 교사들의 부족 문제가 심각해 우려가 야기되고 있다고 ABC 뉴스가 보도했다.
앨라배마 일부 교육청들의 초등학교 교사 부족 심각 현상은 지난 8월과 9월 초등학교 교사들이 대거 은퇴하면서 불거졌다. 앨라배마주 교육부의 에릭 매키 교육감은 최근 앨라배마주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이번 새 학년도 들어서 2개월 동안 예년보다 2배 이상 은퇴하는 교사들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매키 교육감은 “은퇴한 교사들이 수백명을 헤아린다”고만 말했으며 구체적인 숫자는 밝히지 않았다.
앨라배마주 교육부 관계자들은 교사들의 대거 은퇴 이유를 사상 유례 없는 공중 보건 위기의 코로나 팬데믹에서 찾았다. 교사들은 이번 팬데믹 사태에서 학생들의 교육에 어느때보다 대면수업과 온라인 수업을 동시에 병행하느라 과중한 심적, 물리적 압박을 느끼고 있다. 더욱이 나이가 든 교사들인 경우 온라인 수업 준비와 진행에 부담을 느껴 생각보다 이른 은퇴를 결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매키 교육감은 “교사들은 업무가 너무 과중해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며 이러한 현실을 부정하지 않아 해결책이 시급함을 암시했다.
매키 교육감은 “코로나 사태 전에도 앨라배마 학교들에 필요한 수학과 과학, 특수교육 교사들을 공급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많은 지역 교육청의 교육감들과 일선 개별 학교의 교장 선생들은 “많은 선생님들이 올해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다”고 말한다며 매키 교육감은 “이번 학년도에는 은퇴를 미뤘더라도 향후 초등학교의 교사 부족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매키 교육감은 교사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하기 위해 ‘선생님, 감사합니다(Thank you Teacher)’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매키 교육감은 “향후 수주안에 캠페인을 정식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앨라배마주 교육부는 더 많은 교사들을 수급하기 위해 내년 봄에 또다른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매키 교육감은 “빨리 코로나 사태가 종료돼 학교들이 다시 정상 수업으로 돌아오는 것이 가장 최고의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AL.com이 앨라배마교사은퇴시스템(TRSA)에 의해 입수한 자료에 르면 앨라배마주에서 올해 8월과 9월, 10월 은퇴한 공립학교 교직원(교사 포함)들의 숫자는 각각 232명와 274명, 168명이었다. 이는 1년전 동기 대비 각각 152명, 135명, 126명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이다. 2019-20학년도 기준 앨라배마주에서 약 9만명의 공립학교 교직원들 중에서 절반인 약 4만5000명이 학급 교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여름, 앨라배마주 교육부는 주전역에서 부족한 과학, 테크놀로지, 엔지니어링, 수학 교사들을 한국에서 수급한다는 양해 각서(MOU)를 대한민국 교육부와 체결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앨라배마 고등교육 위원회와 앨라배마주 교육부, 대한민국 교육부와 앨라배마-한국 교육&경제 파트너십(A-KEEP)이 함께 포함됐다. 이번 시범 프로그램은 한국에서 교육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을 선발해 2년간의 석사 학위 프로그램에 참여시킨다. 선발된 예비 교사들은 1년은 한국에서 공부하며 2년은 앨라배마 대학에서 공부한 후 앨라배마 공립학교의 교단에 서게 된다.
앨라배마 고등교육 위원회의 짐 퍼셀 디렉터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수요에 비해 교사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과목들에서 우수한 교원들을 수급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1차로 선발된 한국의 교육대 졸업 학생들은 이번 가을부터 한국에서 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A-KEEP의 한미순 디렉터는 “최소 15명에서 30명의 예비 교사들이 앨라배마에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디렉터는 “한국에서는 실력 있는 교육대 졸업생들이 넘쳐 교직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이번 프로그램은 한국과 앨라배마 모두에게 ‘윈 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앨라배마주 교육부 관계자들과 주의원들은 지난 해 가을 앨라배마주 공립학교에서 가르칠 수학과 과학 교사들을 데려오기 위해 한국 순방을 하기도 했다. 교사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 순방은 매키 교육감도 동행했다. 당시 매키 교육감은 “특히 최우선적으로는 수학, 다음으로는 과학 과목의 부족한 교사 문제를 한국에서 수급한 교원들이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사항을 전했다.
매키 교육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책을 수립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한국에서의 교원 수급 해결책이 근본적인 해결이 아닌 단기적인 해결책임을 인정했다. 2021년도 교육 예산안에서 앨라배마 주의원들은 10만달러를 이번 프로그램에 할당했다.
마운틴 브룩스의 체로키 벤드 초등학교.
앨라배마주 교육부의 에릭 매키 교육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