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화 때문에 CDC 신망 잃고 전문가 목소리 잃어"
기자 회견에서 에모리 대학 내 롤린스 공중 보건 학교의 제임스 쿠란 학장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입을 막고 있으며, 공중 보건 메시지의 전달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지난 13일 AJC가 보도했다.
쿠란 학장은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아래서 CDC와 질병 예방 태스크 포스의 활동을 주도하며 그때 당시 문제가 되었던 후천성 면역결핍증(AIDS)를 막는데 총력을 다한 경력이 있다.
쿠란 학장은 “레이건 전 대통령도 에이즈 환자가 처음에 발생한 후 에이즈라는 말을 대중에게 쓰기까지 6년의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레이건 전 대통령은 CDC의 전문가들이 대중에게 말하는 것을 막지 않았으며, CDC 전문가들은 계속해서 언론과 소통하며 국민들에게 경과보고를 할 수 있는 자유가 있었다”라며 “하지만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를 겪으며 CDC의 전문가들은 자유를 침해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학을 믿지 않는다. 그는 재선되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의 자료든지 수용해서 자신의 이익에 쓸 것이며, 공중 보건을 책임졌던 나의 입장에서 그의 행동은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에이즈와 코로나 바이러스를 대처했던 두 행정부의 사례를 비교했다.
또한 쿠란 학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린 후 건강하다는 소식은 참 다행이다. 하지만 네바다에서 재확진자가 나온 사례가 있듯이, 바이러스에 걸렸다고 해서 무조건 면역력이 생겼다고 주장하는 것은 위험한 발언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쿠란 학장의 기자회견 이후 동일 주드 디리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CDC를 대단히 중히 여기고 있으며, CDC와 함께 계속해서 연계하고 있다. CDC는 국내에서 최고로 신망 받는 곳”이라며 쿠란 학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제임스 쿠란 학장. <에모리 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