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스토어 개장...고급 의류, 디자이너 가방 취급
전자상거래의 선두주자이자 이번 팬데믹의 가장 큰 수혜자로 떠오른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이 새로운 럭셔리 스토어 플랫폼을 출시했다. 아마존은 이번 기회를 통해 고객들에게 생활용품, 전자기기 쇼핑에서 벗어나 고급 의류, 디자이너 가방 등의 명품까지 판매하는 ‘올 스톱 쇼핑몰’이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이 새 플랫폼은 초대받은 일부 프라임 회원에 한해 이용할 수 있다. 아마존 럭셔리 스토어에 첫 입점한 명품 브랜드는 미국에 본사를 둔 패션 기업 ‘오스카 드 라 렌타’ 다. 이 브랜드의 의류는 화려한 여성복으로 할리우드 스타들이 레드 카펫 행사와 결혼식에서 입는 드레스로 유명하다. 멜라니아 트럼프가 즐겨 입는 브랜드로도 명성을 얻은 바 있다.
이번 확장으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는 거의 모든 소매업계 범주를 포괄할 전망이다. 명품 업계로의 진출은 아마존에게 쉬운 도전이 아니었다. 고급 브랜드들은 ‘희소성’을 절대적 가치로 두고 있고 늘 ‘위조품’에 대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 쇼핑몰에 상품을 내놓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다. 아마존에 견주는 규모를 갖추고 있는 중국의 대형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에서 이른바 ‘짝퉁 브랜드’들이 판을 치고 있는 것이 큰 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다.
하지만 이번 아마존의 명품 업계 진출은 시기가 적절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팬데믹 상황은 쇼핑객들의 일상을 바꾸어 놓았기 때문에 백화점이나 명품숍 쇼핑을 꺼리는 쇼핑객들이 손쉽게 명품을 구입할 수 있는 아마존 쇼핑몰에 접속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COVID-19 상황을 맞아 수많은 럭셔리 백화점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 바니스 뉴욕은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이 시작하기 전부터 청산 작업을 시작했고 노스트롬, 메이시스사는 일부 점포 정리에 나섰다. 네이먼 마커스는 지난 5월 파산을 신청했다.
코로나19로 매출이 저조해진 명품 브랜드들이 자세를 낮추고 아마존과 협업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이번 럭셔리 플랫폼 론칭으로 아마존은 사세 확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미국 시장의 명품 지형도를 완전히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 럭셔리 스토어 첫 화면. <사진=블룸버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