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0일까지 모두 지출해야…현재까지 2600만 달러 사용
앨라배마 학교들이 연방 정부에서 받은 코로나 바이러스 지원금을 모두 사용하지 못해 반환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역 언론 알 닷컴이 보도했다. 앨라배마주는 지난 3월 승인한 대대적인 연방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18억을 승인받았으며 이 중 일부를 교육 지원금으로 배정했다.
현재까지 학교들은 배정된 4억 1천1백만 달러 중 구호물자 자금으로 2600만 달러를 지출했으며 12월 30일까지 1억 7천만 달러를 모두 사용해야 한다. 케이 아이비 주지사는 지난 7월 학생들의 원격학습을 위한 기기 지원에 1억 달러 건강 지원금으로 7천만 달러를 배정하고 앨라배마 주 교육부에 해당 지원금을 승인했다. 아이비 주지사는 “12월 30일까지 자금을 모두 소진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연방 정부로 이를 반환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홀링스워스 앨라배마주 교육감 이사는 “12월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해당 자금을 모두 사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막대한 지원금 사용에 어려움을 내비쳤다.
관계자들은 단순히 촉박한 일정이 문제가 아니라 여러 규정과 요건에 따라 돈을 지출해야 하는 것이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건강지원금은 한 학기 동안만 지급되는데 만약 학교 간호사 채용에 이 돈을 사용할 경우 지원금을 교내 간호사 임금으로 지급할 수 있는 몇 달 동안만 이를 채용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치게 되며 또한 원격학습을 위한 노트북이나 태블릿과 같은 기기를 대량 확보하는 것도 어려운 과제로 직면해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재까지 101개 학군과 1개 공립 차터 스쿨이 해당 자금을 신청하고 승인받았다. 앨라배마주 교육부는 해당 자금을 등록 학생 수와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상황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해 지원금 비율을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원금은 노트북과 전자기기, 개인 보호장비, 학업에 도움이 되는 추가 직원 고용으로 인한 급여, 정신 건강 서비스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연방정부의 지원금 내역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일부 학교의 경우 코로나 바이러스 지원금 총액이 연간 예산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주 최대 학군인 모바일 카운티는 올해 5억 9200만 달러의 운영 예산의 7%에 달하는 약 3천850만 달러의 연방 코로나 바이러스 구제금을 받았다. 그중 1100만 달러는 12월 30일까지 지출하거나 연방 정부에 반환해야 한다.
500명 미만의 학생이 등록되어 있는 주에서 가장 작은 학군인 린덴시의 지급된 연방 지원금은 63만 5천 달러로 현 연도 예산 626만 달러의 10%를 육박한다. 이 금액은 학생 한 명당 1200달러를 산정해 지급됐다. 이 중 27만 9000달러를 연말까지 지출해야 한다.
앨라배마 학교 관계자들은 코로나 기간 지원된 자금이 큰 힘이 됐다면서도 얼마 남지 않은 지출 기한에 자금을 모두 소진해야 하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한 학교 교실.<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