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창생 살인…목사 권유로 자수
앨라배마 주립대 학생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시카고 골든 글로버 복서 출신이자 학교 졸업생 대표 출신인 그가 플레거 목사와 오랜 상담 끝에 결국 범죄 사실을 털어놨다.
올해 20세의 아이브리홀은 2018년 앨라배마 주립대학을 졸업한 학생으로 골든 글러브 복서로 명성을 떨쳤다. 운동선수로서도 활약했고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는 우등생이었다. 그러나 그는 지난 18일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
홀은 유년시절을 갱단과 함께 보냈다. 마약을 팔고 싸움을 하며 격동의 시간을 보내다 그를 혼자 키우고 있는 어머니를 생각해 마음을 바꾸고 열심히 살아가기로 마음먹었다. 그가 12세 때 어머니가 암으로 세상을 떠난 후 자신의 아픈 과거를 뒤로하고 운동에만 매진해 앨라배마에서 명실공히 인정받는 최고의 학생 운동선수로 성장했다. 그의 눈물겨운 스토리는 연일 조명을 받았고 인터뷰와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그의 삶이 재조명됐다.
그러나 그는 현재 같은 대학 동창인 아담 벨 다우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있다. 몽고메리 경찰이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다우델은 총상으로 사망했다. 홀은 이에 앞서 시카고에서 부적절한 관계로 의심되는 여자친구와 싸우다 체포되기도 했다.
아이브리 홀의 멘토 역할을 해온 사우스 사이드 사비나 교회는 지난주 홀이 살해 용의자로 검거된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플레거 목사는 “그는 온순한 정신을 가진 친절한 아이였다”고 그를 회고했다. 이후 플레거 목사는 홀을 만나 앨라배마 당국에 자수할 것을 권고했다. 그에 따르면 “나는 아이브리 홀과 긴히 이야기를 나누었고 결국 그는 자신의 범죄 사실을 털어놓고 자수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해된 다우델은 9월 초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현금인출기를 사용하기 위해 기숙사를 나섰다가 결국 돌아오지 못했다. 다우델은 체육학을 전공한 편입생으로 뛰어난 축구 선수였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017년 8월 17일 시카고에서 열린 제3회 연례 '존경 90 메인 이벤트' 자선 복싱 모금 행사 중 조나톤 햄튼(왼쪽)과 아이브리 홀의 경기 장면. <사진=Chicago Tribu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