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생활 밀착 제품 수요가 공급 추월
코로나19 미-중 무역 갈등이 주요 원인
동계 홀리데이 쇼핑 시즌을 앞두고 미국내 소매상들이 상품들에 대한 품귀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틀랜타 비즈니스 클로니클 보도에 따르면 지난 봄 코로나로 인해 봉쇄령이 한창일 때에는 물품에 대한 주문들이 급격이 줄었으나 이후 예상치 못한 고객들의 수요 증가에 의해 상황이 급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류, 전자제품, 피트니스 용품, 신발, 뷰티, 주류 등 서민들의 생활과 밀착돼 있는 아이템들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고 있는 상태이다. 한인 소매업자들은 이러한 현상의 주요 원인은 코로나19 여파 및 미-중 무역 갈등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경식 리커스터 운영자는 “물품들이 전 세계로부터 입고 되는데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공장들이 문을 닫거나 가동을 멈춘 곳들이 많다. 직원들이 불안감에 출근을 안하고 특히 수입 제품들은 컨테이너로 들어오는데 방역 작업도 만만치 않고 수입 및 수출을 담당하는 부서에서도 결원이 발생하고 있어 입고 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다”면서 “생산에서 유통까지 모든 과정이 원활히 돌아가지 않고 있다. 주류 판매 도매상들은 운전사도 구하기 힘들어 소매로 넘어오기까지 평소보다 몇배가 걸리고 있어 매상은 증가하고 있으나 공급이 뒷받침 해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의류를 취급하는 소매점들 역시 상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품들을 생산해 내는 공장들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문을 닫는 바람에 스탁 회전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통관 절차도 까다롭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큐패션의 그레이스 김 대표는 “한국에 있는 도매상들도 현재 물건들이 없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으며 통관상의 문제로 원단도 중국에서 안들어 오고 있어 LA 매장의 경우 재고가 없을 정도이다”면서 “통상적으로 중국에서 컨테이너로 대량 입고되는데 미-중 무역 갈등에 더해 중국이 코로나19 발원지라는 점이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흑인 고객 상대 물건 판매자들도 상품 확보가 어렵다고 하소연 하고 있다”고 말했다.
뷰티 업계의 경우 최근 격화된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해 관세 등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에 더해 서민들에게 숨통을 트이게 해주고 있는 코로나19 경기 부양 지원금 및 실업수당 지급 역시 아이러니하게도 상품 품귀 현상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손영표 조지아 애틀랜타 뷰티협회 회장은 “정부에서 경제를 살리기 위해 국민들에게 제공한 부양금이 평소 뷰티업계 종사자들의 평소 임금보다 높아 근무를 안하게 되니 인력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뷰티 물품들이 중국에서도 많이 들어오는데 통관이 수월치 않으니 수요가 많은 이발 기계마저 공급이 원활치 않은 상황이다. 하루속히 미-중 무역 분쟁이 완화되어야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그나마 악재가 덜한 시장 지속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오피스 디포에서는 프린터기 물량이 금세 동이 나고 있으며 스포츠 아카데미 운동 기구 판매점에서는 기본 아이템인 아령을 구입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반면 홈디포와 로스의 경우 자택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집수리 용품들에 대한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홈디포 역시 냉장고 등 전기 제품에 대해선 물량 부족 현상을 겪고 있어 다가오는 홀리데이 쇼핑 시즌을 대비한 전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품 품귀 현상을 겪고 있는 뷰티업계. 물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