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급감한 많은 자영업자들 렌트비 계속 밀려
팬데믹 상황 악용 악덕 테넌트들은 피소 사례도
옐프닷컴(Yelp)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9만8000개 가까운 비즈니스들이 영구 폐점했다. 그러나 자택 대기령이 끝나고 문을 다시 연 많은 사업장들도 임대 계약을 갱신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운 상황이다. 매출이 팬데믹 이전보다 급락해 렌트비를 납부할 여력이 없는 스몰비즈니스 업주들이 랜드로드와의 새로운 계약 조건 체결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는 기사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스몰비즈니스 업주들을 위한 소셜 네트워크인 Alignable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소상공인들 4명 중 한 명 꼴로 셧다운 돌입 시점 이후 렌트비가 연체되고 있다. 특히 피트니스와 뷰티 산업 부문에서의 연체 응답율은 40%로 더욱 높다. 팬데믹 초기 대규모의 연방 지원 프로그램도 종료되고 향후 추가 스몰비즈니스 구제에 대한 여야 타협안에 대한 희망이 퇴색되면서 전망은 암담하기만 하다. 코로나 피해 구제 취지의 케어 법안의 핵심인 급여보호프로그램(PPP)은 스몰비즈니스 직원들과 렌트비를 포함한 기타 경비 지원금으로 전국 500만개 이상의 사업장들에게 5250억달러 이상을 지급했으나 대다수의 수혜 상공업자들은 이미 해당 자금을 다 지출해버렸다. 오하이오주에서 ‘오렌지씨오리 피트니스’ 체육관 3곳을 운영하는 론다 스타크 대표는 “10주 동안 매출은 ‘제로’였다”고 푸념했다. 가장 큰 지출 비중을 차지하는 렌트비는 한 달에 3만2000달러에 이르지만 3월 이후로 밀리고 있다. 그녀는 체육관 한 곳당 4만5000달러에서 7만5000달러의 PPP를 받았지만 대부분은 직원들의 페이롤로 지출됐다. 재개가 허용된 체육관은 정원의 30%만 입장이 허용되고 있기 때문에 매출은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급감했다. 사업장의 존속 가능 여부는 이제 향후 랜드로드들과의 새 계약 타결에 달려있다.
전국 리테일 정보기업인 ‘데이텍스 프라퍼티 솔루션’에 따르면 리테일 렌트비는 지난 4월 전체 받아야 할 금액의 54%만 징수됐다. 경제가 재개되고 어느정도 안정을 되찾은 시점인 지난 8월 징수분은 80% 가까이로 크게 오르긴 했지만 영화관과 의류 매장, 미용실과 체육관들과 같은 업종의 테넌트들은 상황이 여전히 어렵다. 그러나 리테일 테넌트들 뿐 아니라 제대로 렌트비를 받지 못하고 있는 건물 소유주들의 입장도 난처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건물 소유주들도 재산세를 비롯해 보험, 모기지과 각종 채무, 건물 관리비 등 고정적으로 지출해야 할 비용들이 많다.
일부 랜드로드들은 코로나 상황을 악용해 렌트비를 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렌트비 유예 또는 더 유리한 조건의 계약 갱신 혜택을 받으려고 하는 ‘악덕’ 임차인들도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약 150개 리테일 테넌트들과 계약을 맺고 있는 오스본 캐피털 그룹의 랜스 오스본 사장은 “약 절반 정도의 테넌트들이 이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렌트비 유예 및 기타 혜택을 요청해 케이스별로 일일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본 사장은 “장사가 잘 되는 것을 뻔히 아는데도 렌트비를 내지 않은 한 사업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며 정말 어려운 테넌트들에 대해서는 최대한 계약 조건을 갱신하며 도와주려고 한다고 전했다.
비어있는 한 리테일 매장. <자료사진,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