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그룹 등 쇼핑몰 기업들 의류업체 연이어 인수
요즘 같이 테넌트들을 신규 유치하기 힘들고 기존 테넌트들도 유지하기 힘든 때 미국의 대형 쇼핑몰 소유주들이 가장 확실한 테넌트를 구하고 있다. 바로 자기 자신이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 온라인 쇼핑의 파고가 더욱 높아진 때에 미국의 대표적인 쇼핑몰 소유 부동산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저조한 매출로 퇴출 위기에 놓인 리테일 체인들을 인수하고 있다. 가장 최근의 대표적인 사례는 사이먼 그룹이 브룩스 브라더스를 인수한 일이다. 202년 전통의 아메리칸 클래식의 대명사 브룩스 브라더스가 어센틱 브랜즈 그룹(Authentic Brands Group)과 미국의 최대 쇼핑몰 소유주인 사이먼 프라퍼티 그룹(Simon Property Group)의 공동 사업체인 SPARC 그룹으로 인수가 최종 결정됐다고 8월 14일 델라웨어주 법원이 밝혔다. 코로나여파로 찾아온 미국 소매업 위기와 함께 지난 7월 브룩스 브라더스는 파산법 11조(Chapter11)에 따라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 보호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그 이후 1개월 만에 브룩스 브라더스는 브랜드 매각 과정을 걸쳐 인수에 관심이 있는 몇몇 기업과의 협상 끝에 최종 인수가 결정됐다.
이에 따라 사이먼 그룹은 자사가 소유한 쇼핑몰들에 전국에 약 400개 브룩스 브라더스 매장들에 대한 부분 소유권을 가지게 됨으로 브룩스 브라더스 매장들을 계속 테넌트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팬데믹 전에도 온라인 쇼핑몰의 위세에 눌려 매출이 감소한 기존 오프라인 매장들의 도미노 퇴출을 막기 위한 공룡 쇼핑몰 기업들의 행보는 이미 시작됐다. 올해 초 사이먼 그룹은 어센틱 브랜즈 그룹과 브룩필드 프라퍼티 파트너스와 함께 포에버21을 인수했다. 포에버 21을 인수하는 컨소시엄에서 특히 사이먼과 브룩필드는 다른 기업들보다 더 많은 매장들을 포에버21에 임대해줬으며 그에 따라 임대비를 많이 못 받았다. 사이먼과 브룩필드는 두 회사 합쳐서 1340만달러의 임대비를 포에버 21매장들로부터 못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포에버 21의 최대 랜드로드 두 기업이 포에버 21인수를 나선 것은 자사가 소유하고 있는 대형 쇼핑센터 임대 사업이 주된 수입원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생존을 위한 것이었다는 분석이 정설이다.
현재 사이먼 그룹은 스포츠 의류 브랜드인 노티카와 젊은 세대들을 위한 캐쥬얼 브랜드 에어로포스테일(Aeropostale) 인수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쇼핑몰 전문 부동산 기업이 그러나 우후죽순식으로 위기에 처한 의류 브랜드들을 인수하는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부동산을 경영하고 렌트비를 징수하는 비즈니스와 의류 체인을 경영하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다른 사업이기 때문이다.
포에버21 한 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