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참전국가유공자회 HB819 주지사 서명 통과
운전면허증에 월남참전 표식을 얻기 위해 지난 2년간 고군분투해온 미 동남부 월남참전 국가유공자회(회장 조영준)의 노력이 열매를 맺게 됐다.
월남참전용사회는 올해 1월 주상하원의원 개회때부터 철저한 준비를 갖췄다. 법안 개정 내용을 현행법에 명시된 “당시 미군으로 근무한 자에 한해 보훈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조항을 “동맹군도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로 바꾸는 것으로 정하고 개정 절차에 돌입했다.
첫 시작은 법률 개정 요청서 작성으로 유공자회 회원들은 한인 자원봉사자 브라이언 김 씨와 한국전 참전용사를 돕는 봉사를 오랫동안 해온 쥬디(Judy) 씨의 도움을 받았다. 법안 개정의 중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직접 서류를 들고 상하원의원 사무실을 찾기도 했다.
그 노력이 빛을 발하듯 월남참전국가유공자회를 향한 지원이 이어졌다. 애틀랜타 총영사관, 미군월남참전유공자회 등이 나섰고 지난 2월 열린 공청회를 위해 아틀란타 연합 장로교회의 손정훈 목사, 미국장로교 한인교회 전국총회 대표인 최병호 목사, 뷸라하이츠 대학의 김병수 한국부 명예 부총장, 조지아 한인 식품협회의 김백규 회장 등 4명의 추천서를 작성해 전달했으며 공청회가 열리는 날 아침 주 하원 의원이자 월남 참전 용사였던 알 윌리엄스가 HB819를 강력하게 지지한다는 추천서를 이메일을 통해 보내오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또 한인들의 지지가 큰 역할을 했다. 조영준 회장은 상하원 통과를 위해 여러분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지역구 의원들의 이메일과 전화번호를 공개하고 이들에 호소해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이에 2월 25일 주하원 표결서 만장일치로 개정안이 통과됐으며 상원 무사통과를 위해 샬럿 내시 귀넷 의장이 직접 주 상원에 서한을 보내 협조를 요청하며 순조롭게 개정이 진행됐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조지아 의회 2020회기가 지난 3월 중단되면서 개정 작업도 잠시 멈춘바 있다. 이 기간 동안에도 유공자회 회원들은 온라인으로 정기적인 미팅을 갖고 필요한 사항들을 서로 공유했다.
6월 15일 의회가 재개하고 3일 만에 HB819는 상원 재향군인회를 통과하고 25일 상원에서 찬성 50, 반대 0으로 통과됐으나 면허증 참전 표기에 기한을 둔다는 점, 한인 참전용사뿐 아니라 이라크 전쟁, 아프간 전쟁 등에서 연합군으로 참전했던 모든 동맹군이 같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점 등의 내용이 추가돼 다시 하원으로 회부돼 전체 표결에 붙여지며 첫 암초를 만났다. 그러나 26일 저녁 늦은밤까지 열린 하원 전체회의에서 찬성 160표로 통과돼 결국 주지사 테이블까지 오르는 쾌거를 맞이하게 됐다.
4일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HB819에 서명했으며 이를 통해 한인 월남참전용사뿐 아니라 미군의 동맹군으로 참전한 이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이번 법안 개정은 조지아 주에서 한인이 개정을 추진한 첫 사례로 역사적인 순간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 주지사 서명식에 조영준 현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가 참석 인선에서 제외되고 자원봉사자 쥬디, 브라이언 김과 이춘봉 전 회장, 김성용 전 사무총장 등만 자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조영준 회장은 “법안 추진을 위해 노력해 준 한 자원봉사자가 임의로 참석인원을 정한 것”이라며 “그의 공로는 인정하지만 이로 인해 생긴 분열을 봉합하는 것에는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크며 앞으로 자생하는 단체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뿐”이라고 전했다.
주지사 서명을 통과한 법안은 교통국으로 보내지며 구체적인 시행 절차가 확립되는 대로 참전용사들의 운전면허증 참전 표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서명을 완료한 법안을 들어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