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최소 32개 기업들, 100만불 이상 대출 받아
유례없는 이번 코로나 글로벌 팬데믹 사태의 시작은 중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많은 미국인들이 경제적 위기를 불러일으킨 코로나 팬데믹의 주범 국가인 중국을 비판했다. 백악관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중소 기업들을 돕기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의 경기 부양 정책을 실시했다. 그러나 막대한 경기부양금 중 상당 액수가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절대로 의도하지 않던 수혜자들에게 돌아가는 결과를 낳았다고 최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지난 3월부터 CARES 법안 일환으로 실시된 총 6600억달러의 급여보호프로그램(PPP)은 미국에서 이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들을 돕기 위한 취지이지만 미국에 소재한 외국계 기업 자회사들도 PPP 대출 수혜를 법안이 허용함에 따라 미국 경제에 있어서 가장 큰 라이벌, 즉 중국을 어떤 방식으로든 돕는 결과가 나타났다. 전략 컨설팅 기업인 호라이즌 어드바이서리(Horizon Advisory)에 따르면 미국에 소재한 중국계 회사 125곳 이상이 최소 1억9200만달러에서 최대 4억1900만달러를 받았다. 또한 많은 중국계 기업들이 상당한 규모의 PPP 대출을 승인받았다. 최소 32개 중국 회사들이 100만달러 이상을 대출 받았으며 이 금액을 합치면 1억8000만달러에 이른다.
호라이즌 어드바이서리의 에밀리 데 다 브루이어와 네이선 피카식 공동 창업주는 "PPP 대출제도에 소유주나 투자주체가 누군지 등에 대한 적절한 제한이 없다면 미국 경제와 중소기업이 외국의 경쟁자, 특히 중국을 지원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리포트는 물론 PPP에 참가한 중국계 미국 자회사들이 정확한 규모는 모르지만 미국인들의 일자리들을 구해주는 역할도 해준 것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연방재무부에 따르면 PPP 프로그램은 전체적으로 미국내 5000만개 일자리를 보전시켜줬다. NYT에 따르면 PPP 지원을 받은 중국 기업은 제약, 국방, 제조업, 전기차, 정보기술(IT) 등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기업의 지적재산권이 탈취 되고 있다고 주장한 핵심 산업에 속해 있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생명공학 회사 덴드리온(Dendreon)은 500만-1000만달러를 지원 받았다. 이 기업은 중국 공산당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국영 투자기업 난징신바이가 소유하고 있다. 또다른 수혜기업인 컨티넨탈 모터스(Continental Aerospace Technologies)와 에비에이지 시스템(Aviage Systems)은 중국 국영 항공우주, 방산업체인 중국항공공업그룹회사가 소유하고 있다. 중국항공공업그룹회사는 미국방부가 군사기업으로 분류한 바 있다.
한편 중국계 기업들이 상당수 미국 세금의 혜택을 받았다는 것은 양국간 관계가 계속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미국과 중국이 이미 서로 분리될 수 없는 깊은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역으로 반증하고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PPP를 받은 중국계 기업인 '덴드리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