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자 주도 수업 불가피...문 닫는 대학들 증가할 듯
코로나19으로 전 세계 대학이 혼란을 겪고 있다. 갑작스러운 화상 강의로 어려움이 많았으며 비대면 수업은 교수와 학생이 강의실에서 소통하는 대면 강의보다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학생들 역시 온라인 강의에 불만을 터뜨리고 등록금 일부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미국 대학생 1만4000명중 75%가 비대면 교육이 대면 교육보다 못하다고 답했다. 학생, 교수 모두 신규 교육방식에 적응하기 쉽지 않지만 코로나19을 기점으로 교육현장의 변화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비대면 원격 교육으로 인해 학습자 주도의 수업이 불가피해졌다..교사는 온라인을 통해 학습이 잘 이루어지도록 수업을 관리하는 일에 초점을 맞춘다. 학습자 스스로 학습에 참여하도록 교사는 수업 설계에 노력을 기울인다.
온라인 수업의 급속한 확산이 단지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로 불가피하게 이루어지는 수업방식일 뿐이라는 차원을 넘어 4차 산업혁명에서 요구되는 학습역량을 증가시키기 위한 주요한 수업형태로 인식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인식 속에서 이미 온라인 수업을 주도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학교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애라조나 주립대학에서는 지능형 개인 학습 체계를 통해 수학, 생물학, 물리학, 경제학 등 기초교과를 학습한다. 빅데이터에 기반한 인공지능이 학습자 개개인에게 맞는 학습경로를 제공하여 각 학생에게 맞는 난이도의 수업자료와 문제를 제시한다. 교수이 역할은 강의에서 벗어난 프로젝트를 설계함으로써 학생들로 하여금 현실적으로 응용될 수 있는 과제를 수행하도록 지원한다.
수강생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 교육을 받는 식의 세계 3대 무크(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 서비스에는 코세라(Coursera), 에덱스(edEX), 그리고 유다시티(Udacity) 등이 있다.
코세라의 경우 2012년 스탠포드대 교수진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현재 수강생이 가장 많은 세계 최대 규모 무크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6년 1월21일 기준 147개 대학의 1700여개 강좌에 누적 수강자가 1700만명을 넘어섰다. 언어도 다양해 영어, 중국어 등 20여개 언어가 서비스 되며 미시건대의 파이썬(python) 컴퓨터 프로그래밍 강의 등 주로 IT분야기 인기를 끌고 있다. 코세라 강의는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이 무료이다.
에덱스의 경우 지난 2012년 MIT와 하버드대가 3000만 달러를 들여 합작한 무크로 강의수가 650개 이상, 강사진이 1700명을 넘어가며 인문, 사회과학 중심이지만 이공계 강의도 있다. 2016년 1월21일 기준 58만개의 이수증이 발급된 상태인데 대체로 10주 과정의 강의를 모두 청강하고 지도를 받으면서 프로젝트를 원만히 수행하면 수료증이 제공된다.
유다시티는 구글 연구소 구글X의 초대 소장이었던 세바스찬 스룬 스탠퍼드대 교수가 지난 2011년 설립했다. 컴퓨터 관련 교육이 주종으로 강의 질이 높은 만큼 유료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유다시티 강의를 들을 경우 취업을 보장해주는 프로그램까지 공개됐으며 6개월 내 취업이 성사되지 못하면 수업료 전액을 돌려주기로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뉴욕대 경영대학원의 스콧 갤로웨이 교수는 코로나19으로 인해 미국내 대학의 4분의 1에서 거의 절반 정도가 향후 5-10년 안에 문을 닫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갤로웨이 교수에 따르면 코로나로 모든 대학은 인터넷을 통해 강의를 강요당하였는데 대학들은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를 못하게 되면서 온라인 강의가 강제로 시행된 상황에서 인터넷 강의를 듣는 학생이나 함께 듣는 부모들이 이런 내용의 강의를 왜 들어야 하며 무슨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심각하게 의심을 하기 시작하고 있다. 또한 대학교수의 지식보다 인공지능 지식이 더 낫고 더 업데이트 되어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온라인 줌 등으로 다양한 교재와 정보가 습득 가능한 5G시대, 24시간 초연결시대를 위시해 교수들의 커리큘럼과 교수법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조지아 에슨즈에 소재한 U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