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부채 하락 장기침체 전조인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난데 없이 경제 불황을 맞은 지금 미국인의 신용 카드 부채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지난 9일 CNN이 보도했다.
지난 8일 연방준비제도(연준)는 5월 미국 전체 신용 카드 부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회전 신용(Revolving Credit)이 약 140억 달러 내려갔다고 밝혔다.
회전 신용은 은행이 대출 규모와 기간을 정해 두면 대출을 받는 사람이 자금 필요에 따라 대출 기간 안에 단기어음을 발행하는 것으로, 회전대출이라고도 한다. 회전 신용은 대출을 받는 사람이 대출금을 한꺼번에 찾지 않아도 되고, 대출을 받더라도 만기 전에 상환할 수 있으며, 필요하면 또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로써 지난 2월 미국의 회전 신용은 지난 3년 동안 1조 달러 이상에 머물렀으나, 이번 코로나 사태가 창궐한 후 지난 4월 9670억 달러, 5월 9530억 달러로 5월에 경제가 오픈했어도 계속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시장 조사 기관인 퀼 인텔리전스의 다니엘 디 마티노 부스 최고 경영자는 “지난 3월에서 5월동안 소비자들은 신용카드를 더 적게 긁을 수 밖에 없었다. 자택 대피령, 불확실한 미래, 코로나 창궐, 등 여러 요소가 소비자 심리를 계속해서 위축했다”라고 말했다.
6월 식품 가격 5.2% 하락
지난 달 식품가격이 크게 하락하며 에너지 상승분을 상쇄, 전체적으로는 도매 물가 지표인 생산자물가지수(PPI)가 0.2% 하락했다고 10일 연방노동부가 발표했다. PPI는 지난 4월 1.3% 하락했던 데서 5월에 0.4% 상승으로 반등했지만, 6월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생산자물가지수라고도 불리는 PPI는 도매 혹은 생산자 판매 수준에서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수로 매월 연방노동부가 발표하는 경제 지표로 도매시장, 제조 산업, 상품 시장에서의 트렌드를 파악하는데 쓰이는 유용한 지표이다. PPI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소비자물가지수, 즉 Consumer Price Index (CPI)를 미리 예측해 보는데 요긴하게 쓰인다는 것이다. 생산자들이 생산원가를 올리게 되면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이 상품을 구매할 시점에 상품 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다.
6월 식품비는 특히 5.2%나 하락해 에너지 가격 상승폭 7.7%를 상쇄하고 전체적으로 가격을 내리게 하는 데 가장 크게 기여했다. 특히 경제 제재가 풀리고 사업장들이 오픈하면서 수요가 급증, 개솔린 가격이 6월 26.3%나 상승했다. 6월 PPI는 전년 대비로는 0.8% 하락했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6월에 전월 대비 0.3% 내렸다. 시장 예상치는 0.1% 상승이었다.
델타 항공사 2분기 성적표 '최악'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델타 에어라인의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예상대로 결과는 처참했다.
델타의 2분기 순손실은 무려 57억달러에 이르며 탑승객 숫자는 1년전 동기 대비 93% 감소했다.
델타 측에 따르면 현재까지 1만7000명 이상의 직원들이 명예 퇴직 또는 희망 퇴직을 신청했다. 이는 전체 델타 인력의 약 20%에 해당하는 숫자이다. 자발적인 퇴직 신청이 많아서 델타 측으로서는 강제적인 정리해고 규모가 줄어들게 돼 그나마 다행이다.
델타 에어라인의 에드 바스티안 CEO는 14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정리해고를 하게 되더라도 그 숫자는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델타의 2분기 처참한 실적표는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한 결과이다. 바스티안 CEO는 “안정적인 회복을 보려면 2년 이상은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델타 측은 지난 6월 30일로 종료된 2분기 동안 1년전에 비해 비행편을 85% 줄였으며 승객 감소율은 그보다 더 많은 93%였다.
국제유가, 봉쇄령 재개 움직임에 낙하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경제 봉쇄령을 속속 강화하기 시작하자 상승세를 탔던 국제 유가가 요동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 대부분이 경제 활성화를 위해 5월부터 봉쇄령을 완화했지만 이로 인해 재감염자가 늘어나자 방역 대책 차원에서 다시 경제 봉쇄를 강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자연스럽게 글로벌 정유업계는 다시 극심한 수요 위축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14일 국제 선물시장에서 유가는 장 중 2% 넘게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9.14 달러 수준으로 떨어져 다시 40달러 선을 밑돌았다. WTI보다 고급으로 치는 브렌트 원유 선물 역시 2.06 % 하락한 41.84 달러로 마감했다.
스테판 이네스 악시코프 투자 전략가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미국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경제 봉쇄령이 다시 퍼지고 있어 7월 내내 불확실성이 가중됐다. 예상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이 닥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석유 수요는 세계 곳곳에서 경제 봉쇄가 이뤄진 4~5월 무렵 20% 넘게 감소한 뒤 차차 회복을 시작했다. 그러나 다시 봉쇄가 시작하면 수요가 재차 주춤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미국 50개 주 가운데 캘리포니아, 텍사스, 뉴멕시코, 웨스트버지니아주 등이 봉쇄령 강화에 동참하고 있다.
델타 여객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