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은 지금 온 세계에서 큰 업신여김을 당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가장 뒤진 나라라는 오명을 뒤집어썼고, 지금 유럽에서는 미국 사람들은 얼씬거리지도 못하게 한다. 미국 사람들도 왜 그렇게 되었는지 잘 알고 있다. 미국이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참패하고 있는 이유는 오로지 지도자를 잘 못 뽑은 탓이라는 것을….
도대체 지난 4월만 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코로나 바이러스 청정국이다. 지금 확진자가 15명뿐인데 곧 0명이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당시 미국은 검증이라는 것을 일체 하지 않았다. 그래 놓고 확진자가 없다면서 완전히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 사이에 바이러스는 무서운 속도로 미국 내에 번져, 눈 깜짝할 사이에 확진자 수가 백만 명을 돌파하더니 지금은 3 백만 명을 넘어 세계에서 타(他)의 추종(追從)을 불허하는 1등 코로나 바이러스 국가가 되고 말았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늦게라도 잘못을 뉘우치고 방역 태세에 만전을 기했더라면 얘기는 또 달랐을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별 것도 아니라는 이상한 선입견(先入見)에 사로잡힌 듯, 별의 별 기언(奇言)들을 내뱉었다. 살균용 소독제를 들이마시면 낫는다느니, 환자 수가 많은 것이 문제라면 검진 수를 확 줄이면 되지 않겠느냐느니, 도저히 듣고 넘어갈 수 없는 막말들을 터뜨려 성난 국민들을 더욱 화나게 만들었다.
각 주의 지사(知事)들은 병이 퍼지는 것을 우려해 사회 격리령 등을 내리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억지로 각 주의 경제활동 재개를 강요해, 제2의 전파(傳播)를 초래하고 말았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병이 좀 퍼지더라도 경제가 회복되어야 오는 11월의 대통령선거에 유리하다는 계산이었겠지만, 국민들의 고통을 경시한 망동(妄動)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거기다가 경찰에 의한 조지 프로이드 압사(壓死)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규탄 민중봉기 사태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 우월 세력들의 환심을 살 일만 골라 했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
이런 일들보다도 한국인들의 큰 근심을 산 것은 김정은과의 비핵화 협상이었다.
악명 높은 독재자와 악수하는 사진 효과만을 노린 정치 쇼 때문에 북한 핵을 제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을 내던지지나 않을까 보통 조마조마했던 것이 아니었다.
볼턴 전 안보보좌관이 아니었더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즉흥적으로 김정은과 ‘단계적 비핵화’ 타협안에 합의함으로써 대한민국 국민은 영원히 북한의 핵 앞에 노예 신세가 될 뻔했다.
이 모든 것은 트럼프가 어떤 사람이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하고 그를 대통령으로 뽑은 미국 유권자들의 잘 못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만약 미국 유권자들이 트럼프의 조카인 메리 트럼프가 쓴 책을 더 일찍이 읽을 수 있었더라면 이런 일은 모두 안 일어났을지 모른다.
트럼프 대통령의 형의 딸인 메리 트럼프는 ‘Too Much and Never Enough(이미 과한데 만족을 모른다):우리 집안이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을 어떻게 만들어 냈나’라는 제목의 책을 오는 14일 발간한다.
메리는 임상심리학 박사인데 책의 뒤표지에 다음과 같이 썼다.
“오늘날 도널드는 3살 때 모습과 닮았다. 성장. 학습. 진화를 할 수 없고, 감정을 조절하거나 반응을 절제하거나 정보를 받아들이고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없다.”
출판사는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도널드가 어떻게 비뚤어진 행동과 가치관을 얻게 됐는지 알게 된다”면서 “그에게 사기(詐欺)는 삶의 방식(cheating as a way of life)”이라고 소개했다.
무엇보다도 사람들을 놀라게 한 것은 트럼프가 스무 살 때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에 입학하기 위해 친구인 조 샤피로에게 많은 돈을 주고 대학 입학시험을 대신 치르게 하고 부정입학한 사실이 기술되어 있다.
원래 미국 사람들의 기질(氣質)상 이런 일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이런 짓을 한 것이 알려지면 그런 사람은 정치계에서는 말 할 것도 없고, 영원히 사회에서 추방된다. 이제 늦었지만 그래도 이런 일이 알려진 이상 트럼프의 재선 성공률은 제로에 가깝다고 할 수 밖에 없다. 물론 트럼프 측은 이것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우기고 있지만 두고 볼 일이다.
대한민국에서도 똑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대한민국의 가장 자랑스런 특징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라는 데 있다.
특히 이 말 중에서 ‘자유’라는 말이 가장 중요하다. ‘자유’를 뺀 그냥 ‘민주주의’는 큰 뜻이 없다. 사회주의나 공산주의, 심지어 노골적인 독재주의자들 까지도 스스로를 민주주의자라고 부르고 있다. 대한민국은 1948년 건국 이래 줄곧 자유민주주의를 고수하고 이로 인해 오늘날 세계 경제 10대국의 반열(班列)에 진입하는 대 번영을 이루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이끄는 현 정권은 노골적으로 자유민주주의를 말살하는 정책으로 치닫고 있다.
문 대통령 스스로가 ‘자유’라는 낱말을 거의 절대적으로 입 밖으로 내 놓지 않는다.
그들은 헌법 개정을 여러 차례 시도하고 있는데 그 개정안에서는 자유라는 낱말이 모두 삭제되어 있다.
그들은 사회주의 또는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신봉하는 북한의 현 김정은 정권과의 친밀감, 또는 일체감을 감추려 하지 않는다.
그들은 지난 2년 사이에 북한과 짜고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 방안’을 내세워 북한에 대한 유엔의 경제적 제재(制裁)를 풀어주는 음모를 추진하다가 작년 2월 하노이 미.북 회담에서 미국의 반대로 무산(霧散)되었다.
격노(激怒)한 북한은 문 대통령 탓이라며 그를 ‘적(敵)’이라고 호칭하고 남북연락사무소 폭파까지 자행했으나, 문 대통령은 그저 고개를 숙이고 굴종(屈從)하고 있다.
문 정권 사람들에게는 대한민국은 친일파, 토착 왜구(倭寇)가 만든 부패사회요, 북한이 민족적 정통성을 이어받은 체제라는 비뚤어진 신념이 뿌리박혀 있다. 마르크스, 레닌주의는 1991년 소련의 붕괴와 더불어 역사의 쓰레기통으로 사라졌으며, 오직 자유민주주의만이 빛나는 창조적 인류의 미래를 인도하는 올바른 이념이라는 것을 모르는 백치(白痴)들이다.
이런 자들이 지난번 총선에서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으니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는 거의 압사(壓死)상태가 되고 말았다. 우리는 적화통일의 피바다를 막기 위해 무슨 일이 있어도 이들을 몰아내고 자유민주주의를 사수(死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