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창출 우량 사업에서 돈 먹는 하마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시니어 헬스 케어 센터의 몰락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난 12일 파이낸셜 타임스지가 보도했다.
시니어 센터는 최근 몇 년간 투자가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던 사업 중 하나였다. 미국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베이비 부머 세대(1946년-1964년 출생)들이 나이가 들면서 시니어 센터 입소자가 늘어났다. 고령화가 불러일으킨 전형적인 시니어 센터 인구 쏠림 트렌드는 투자가들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보장해왔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상황이 지속되면서 이 모든 것이 옛말이 되었다. 시니어 센터는 바이러스에 타격을 입은 비즈니스 중 인적 그리고 물적으로 가장 톱으로 타격을 받은 곳 중 하나다. 한 센터 원장은 “어떻게 보면 우리는 병원과 같이 코로나와 싸우는 최전선에 있다고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지에 따르면 전국 시니어 센터 직원과 거주자 중 약 2만 7600명이 바이러스로 인해 사망했다.
이를 인식한 투자가들의 태도가 달라지고 있다. 시니어 센터가 안전 자산에서 헬스케어 분야 중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지만 투자가들의 수익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이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시니어 센터는 취약계층으로 분류되는 시니어들에게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직원 보호를 위해 보호구(PPE), 각종 소독약 등을 구매하고 있어 관련 지출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에서 800개가 넘는 시니어 케어 센터를 운영하는 브룩데일 시니어 리빙측은 “이번 1분기에 코로나와의 사투에 약 1000만 달러를 썼다. 2분기는 그 가격이 더 오를 것이다”라고 밝혔다. 루신다 바이어 브룩필드 시니어 리빙 최고 경영자도 “시니어 센터를 유지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드는 돈이 올라가고 있다”라고 어려움을 겪는 심정을 토로했다.
시카고에서 시니어 센터 패스웨이 투 리빙을 관리하는 데이비드 슈와츠 최고 경영자는 “사태 후에도 커뮤니티에 제공되는 모든 서비스와 물품 등의 비용이 올라갈 것이다”라며 “지속되는 비용 증가와 수익 창출이 되지 않는 모델이 지속되면 시니어 사업에 투자했던 투자가들이 손을 놓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니어 센터에서 투자가들이 돈을 빼는 것의 전조는 벌써 시작되었다. 미국에서 800개가 넘는 시니어 케어 센터를 운영하는 브룩데일 시니어 리빙의 주식은 지난 2월 중순에 8달러에서 현재 12일 오전 기준 3달러대로 뚝 떨어졌다. 경쟁 업체인 벤타스도 지난 2월 중순 63달러에서 현재 12일 오전 기준 29달러로 반 토막 났다.
바이러스 사태 동안 시니어 센터의 평판도 문제다. 미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주인 뉴욕과 뉴저지 당국은 시니어 케어 센터들의 시니어들이 죽은 후 영안실에 무작위로 방치된 것과 해당 시니어들의 가족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시니어를 죽기 전에 못 만나게 한 것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조지아주의 시니어 케어 센터도 당면한 상황은 똑같다. 애틀랜타에서 소재한 아버 테라스 앳 카스케이드 시니어 센터 경우 거주민 62명 중 77%가 확진인 것이 드러나자 지역 주민들은 아버 앳 카스케이드 시니어 센터의 폐쇄와 당국의 원인 조사를 주장하고 있다.
아버 테라스 앳 카스케이드 케어 센터의 모습. <아버 테라스 앳 카스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