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자 3030만명 무보험 위험
연방차원 직접 지원 확충해야
코로나 사태로 실직한 수천만명의 미국인들이 건강보험까지 상실하고 있어 생존마저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보험 가입자의 55%가 직장을 통해 보험에 가입돼 있는 상황에서 이번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최근 6주간 실업수당을 청구한 약 3030만명의 실직자들은 대다수가 건강 보험을 상실할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BC 방송에 따르면 미국에서 의료보험 미가입자가 코로나19 치료를 받을 경우 병원비가 4만2500달러에서 최대 7만5000달러까지 청구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 정부가 바이러스 검사 비용을 지원하는 등 부랴부랴 대책을 내놓고 있으나 실제로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라고 평했다. 미 언론 매체 및 경제 전문가들은 보험 미가입자의 코로나19 관련 의료비용은 최대 418억 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검사를 받으려면 자신의 건강 보험사에 먼저 연락해 조치를 받아야 검사를 받고 검사 결과에 따라 격리 또는 입원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반면 건강 보험이 없을 경우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제때에 치료받지 못하거나 심지어 목숨을 잃은 후에는 수만달러의 치료비 빚까지 유가족들에게 남기고 있어 문제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돼 끝내 목숨을 잃은 워싱턴 지역의 한 한인은 건강보험이 없었기에 5만8000달러라는 엄청난 치료비를 남겨 유가족들이 또 다른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위시해 최근 CNN은 코로나19 사태로 실직해 직장 건강보험을 상실한 무보험자들을 위해 오바마케어, 메디케이드, 코브라 등의 옵션이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한인들에게 익숙한 오바마케어의 경우 실직으로 보험 커버리지를 상실한 사람들을 위해 상실후 60일 이내에 가입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비교적 쉽게 프리미엄을 구입할 수 있으며 CNN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으로 6만4400달러 이하의 가입자는 좋은 조건으로 디덕터블과 본인 부담금이 적은 플랜을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지아주의 경우 자녀들은 피치케어 등 주정부가 실시하는 어린이 건강 보험 프로그램에 등록할 수도 있다.
한편 미 상공회의소를 비롯해 미국 병원 협회, 전미의학협회, 간호사협회, 의과대학협의회, 대형 건강 보험회사 등 30여 단체들은 코로나19으로 인해 실직한 수천만명의 건강보험에 대해 긴급 지원을 촉구하는 서한을 워싱턴 의회 지도부에 송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보험자들과 실직자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시 치료비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연방차원에서 직접 지원을 확충해 줄 것을 촉구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실직자들이 건강보험까지 상실하고 있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