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일 산업 코로나로 인해 ‘휘청’
승승장구하던 미국의 오일, 가스산업이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해 휘청이고 있다. 관련 기사를 22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텍사스주 서부의 오일 기업들, 몬타나주의 오일 생산업체들은 신규 유정 시추보다 계약 직원들에게 계약 파기 위약금을 주고 있으며 기존 유정도 속속 운영을 중단하고 있다. 셰일가스 업체 ‘화이팅 페트롤리엄’은 경영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얼마전에 파산을 신청했다. 초대형 셰일오일, 가스업체인 옥시덴탈의 오스카 브라운 수석부사장도 경영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브라운 부사장은 지난해 380억 달러를 들여 동종 업체인 아나타코를 인수했지만 결과적으로 재무 구조 부실화로 이어지면서 옥시덴탈을 위기에 빠뜨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폴 생키 미즈호증권 이사는 “이번 위기로 미국 내 원유 생산업체 6000곳 중 70%가 파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내 막대한 양이 매장돼 있는 셰일오일, 가스는 오랫동안 ‘그림의 떡’이었다. 유정을 시추한 뒤에도 천공, 수압 파쇄, 폐수 처리 등 복잡한 채굴 과정을 거쳐야 해 전통 석유산업에 비해 막대한 생산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상품 가치가 낮았던 셰일이 차세대 금광으로 각광을 받게 된 것은 ‘셰일 혁명’ 덕이었다.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지속적인 기술 혁신으로 생산비용이 낮아지면서 다수의 에너지 기업이 은행에서 거액의 대출을 받아 앞다퉈 셰일 산업에 뛰어들었다.
기업들의 경쟁 속에 미국의 전체 원유생산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미국은 지난 2018년초 사우디와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에 올랐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세계 석유 수요가 줄어들면서 상황은 급반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13개 나라로 이뤄진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러시아를 비롯한 10개 비회원 산유국을 합친 OPEC 플러스(OPEC+)는 지난 12일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5-6월 두 달 동안 원유 생산을 하루 970만 배럴씩 줄이기로 합의했다.
PPP 2차 시행 은행권 비리 우려된다
코로나 바이러스 경기 구제안 급여보호프로그램(PPP)의 신규 규정에서 은행 주주들과 은행 외부 디렉터들이 동일한 은행에 의해 PPP대출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한 내용이 잠재적인 비리, 권력 남용 범죄에 문을 열어줄 수 있다는 우려가 애틀랜타비즈니스크로니클지(ABC)가 보도했다. 연방중소기업청(SBA)은 원래 은행 중역들과 임원회 위원들, 은행 주주들은 PPP를 통해 대출을 받을 수 없도록 규정했었다. 그러나 지난 14일 SBA 측은 동일한 은행에서 최대 30%의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과 외부 디렉터들이 PPP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임시 규정을 공개했으며 지난 22일 연준은 SBA의 이 내용이 포함된 최종안을 발표했다.
SBA의 가이드는 여전히 은행이 직접 채용하는 중역들의 PPP론 대출 신청은 금지하고 있다. PPP대출을 받기 원하면 중역들은 자신의 직장이 아닌 다른 은행을 통해 신청해야 한다. 그러나 새 규정은 은행 주주들과 외부 은행 디렉터들에게는 신청을 허용해 ‘팔이 안으로 굽는’ 부정을 필연적으로 야기할 것이라는 설득력 있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SBA측은 “PPP 신청서를 처리하는 데 있어서 은행 주주들이나 외부 디렉터들의 신청서를 우선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금지된다”고 명시하고 있으나 소비자 보호 단체들은 “우리는 은행들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전국소비자옹호협회(NACA)의 이라 레인골드 간사는 “은행과 연결 고리가 없는 사람들은 자연히 배제될 확률이 높다”며 “이것은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코로나, 주정부 비축금 먹는 하마로
조지아주와 많은 다른 주들은 지난 2009년 경기침체(Great Recession)의 어두운 터널을 통과한 후 예상치 못한 위기를 또다시 만날 것을 대비해 10년간 비상금을 비축해 두었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가 야기한 경제적 타격으로 인해 조지아 및 여러 주들에서 이 비축금이 빠르게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AJC가 보도했다. 조지아주의 경우 약 27억달러의 비상금을 비축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는 주정부들은 약 750억달러의 비상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 비상금에는 교사 월급부터 교도소 관련 예산, 도로, 대학들, 공공 보건 프로그램과 식품 안전 인스펙션 등 다양한 명목을 위한 용도이다.
뉴욕에 본부를 둔 공공 정책 그룹인 ‘볼커 얼라이언스(Volcker Alliance)’의 지난해 주정부 비축금에 관한 리포트를 공동 집필한 캐서린 배럿 연구원은 “보통의 경기 침체 시즌 같으면 비축해 놓은 예산을 소비하는 것에 대해 매우 신중하겠지만 지금은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빠른 속도로 비축금이 소진될 것에 대해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2자리수 실업과 헬스케어 및 소셜 서비스 예산의 급증으로 이 같은 경기 상황에서는 향후 2년내 주정부들의 비상금이 소진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카테고리 4의 경제적 허리케인이 올 때 어떻게 비축해놓은 비상금이 소진되어 버리는지 조지아와 주정부들은 이러한 이례적인 상황을 겪어 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지난 2000년대 초에도 경기침체기를 지난 후 조지아주는 2007년까지 15억달러에 이르는 비상금을 비축해 놓았다. 이 금액은 당시 조지아주 한 해 지출액의 약 8%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그러나 얼마 안 가 경기침체가 찾아왔으며 불과 1년내 15억달러 비축금의 2/3가 소진됐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사태는 지난 2008-2010년도의 상황을 재연시킬 것으로 보인다.
소고기,닭고기,돼지고기 다 오른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장을 보는 주부들의 시름도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감염자들이 좁은 공간에서 함께 근무하는 전국 육류 가공 공장들의 직원들 중에서 많이 발생하면서 정상적인 육류 공급 체인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AP가 전했다.
일부 공장들은 문을 닫았고 오픈한 육류 가공 공장들도 가동 속도를 줄이고 상당수 직원들이 자택격리 조치에 있는 등 여러가지 상황으로 인해 생산량이 예전만 못하다. 또한 앞으로의 상황도 현재로서는 좋아질 것이라는 확답이 없다.
최근 연방농무부(USDA)는 “올해 소고기는 1-2%, 닭고기 1.5%, 돼지고기는 2%에서 3%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6일 전국 대표 육류 공급 기업인 ‘타이슨 푸즈’는 뉴욕타임스와 기타 신문들에 풀페이지 광고를 게재했다. 광고 내용은 일부 공장들의 문을 닫은 요즘, 10만명 넘는 직원들의 안전을 지키면서 고기를 계속 생산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에 관한 것으로 타이슨 푸즈 측은 “만약 돼지고기, 소고기, 닭공장들이 짧은 기간이라도 강제로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미국인들의 식탁에 오를 수백만파운드의 육류가 공급 체인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타이슨 푸즈의 개리 미클슨 대변인은 “우리의 입장을 설명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 판단했다”며 이례적으로 광고를 게재한 이유를 설명했다.
전국 육류 가공 공장들에서는 수백명의 직원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며 가장 규모가 큰 일부 공장들은 문을 닫고 오픈한 공장들도 생산을 줄였다.닭공장들과 소고기 생산도 감소했지만 특히 중서부 일대의 돼지 고기 공장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어 돼지고기 가격의 인상 예상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15개 대형 돼지고기 가공 공장들이 돼지 고기 전체 생산량의 6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대형 공장들 중 한 곳만 수일 또는 수주 가동을 멈춰도 그 여파는 크다.
텍사스 한 유정.
한 육류 가공 공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