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 옵셔널 대학 GPA, 과외활동 중시
코로나19 사태로 SAT 혹은 ACT와 같은 대입 표준화 시험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등 엄청난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일부 대학들은 표준화 시험 점수 제출을 의무가 아닌 선택사항 즉 ‘테스트 옵셔널(Test Optional)’로 변경하고 있다.
테스트 옵셔널이란 표준화 시험 점수 제출 여부를 수험생에게 맡기는 것이다. 미국 대학들 가운데 약 1000여개의 대학들이 현재 테스트 옵셔널 정책을 쓰고 있다. 여기에는 인문대학 최상위권 대학들도 가세하고 있다.
테스트 옵셔널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대학은 학교 성적은 매우 우수한데 이상하게도 SAT 혹은 ACT 점수는 낮게 나와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유리한 입시전략이 될 수 있다. 이런 대학들은 점수를 보지 않고 입학 사정을 하기 때문에 학교 성적과 과외활동에 대해 면밀하게 들여다 보게 된다. 따라서 잘 관리된 GPA와 과외활동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보여준 지원자들은 대학측으로부터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할 호감어린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테스트 옵셔널 트렌드는 전국적 종합 대학보다는 규모가 작은 리버럴 아츠 칼리지에서 두드러진다. 지원자 수도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예를 들어 하버드 대학은 지난해 4만3330명이 지원을 했고 리버럴 아츠 칼리지 명문인 보든 칼리지에는 9332명이 지원을 했다. 수 만명이 지원을 하는 대학에서 표준화 시험은 학생을 걸려내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바로 이때문에 SAT, ACT 등의 성적이 연구중심 대학들은 필요한 반면 적은 인원이 지원하는 대학은 1차로 학생들을 걸러내는 정책을 적용하지 않고도 본 심사에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테스트 옵셔널 대학이라고 해서 합격률이나 평판이 낮은 것은 아니다. 실제 더 많은 명문대들이 테스트 옵셔널에 합류하고 있으며 이들 대학의 합격률도 낮은 편이다. 지난해 시카고대학 합격률은 5.9%에 불과하며 합격생의 SAT 평균 점수는 1540점에 달한다. 보딘 칼리지는 8.9%에 1475점, 콜비 칼리지는 9.5%에 1430점, 웨슬리안대학은 15.8%에 1510점, 베이츠칼리지는 17.8%에 1430점을 각각 기록했다. 테스트 옵셔널을 운영하고 있는 대표적인 대학들은 보딘 칼리지, 스미스 칼리지, 콜비 칼리지, 웨슬리언 유니버시티, 베이츠 칼리지, 브라이언 몰 칼리지, 마운트 홀리요크 칼리지, 버크넬 유니서시티, 유니언 칼리지, 피처 칼리지, 데니슨 칼리지, 휫트먼 칼리지, 트리니티 칼리지, 게티스버그 칼리지 등이다.
하지만 옵셔널 대학에 지원할 경우 무조건 SAT, ACT 점수를 내지 않아도 되는 것인가? 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우수한 표준화 점수를 보유하고 있다면 제출하는 것이 유리한데 다른 학생들과 차별화 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의 점수가 지원 대학 합격생의평균 이하 점수라면 내지 않는게 좋으며 대신 다른 요소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높은 GPA, 에세이, 추천서, 특별활동 등에서 차별화를 지녀야 한다.
주의할점은 대학들의 규정이 영구불변이 아니기 때문에 테스트 옵셔널을 시행하는 대학들도 언제 다시 시험점수 제출을 요구할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또한 테스트 옵셔널 대학 몇 곳이 1순위 지망이라고 해도 자신의 대학리스트에 있는 모든 곳이 다 테스트 옵셔널은 아닐 것이다. 더욱이 표준화시험 준비는 최소 1년이상 걸리기 때문에 표준화시험 응시 여부 결정은 신중이 내려져야 한다.
아이비리그 대학중 하나인 유펜 캠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