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문제, 고립감, 치매 위험 노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코로나 블루(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우울감을 느끼는 것을 일컫는 신조어)’도 확산되고 있다.
장기간 우울감을 느끼면 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질환으로 발전할 위험도 커진다. 이러한 위기는 애틀랜타 한인 시니어들도 예외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시니어들이 대규모 소속돼 있는 청솔 시니어 복지센터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해 지난달 17일을 시작으로 오는 30일까지 센터가 문을 닫는다. 150여명의 회원들은 각자 자택에서 대피령을 준수하고 있으나 식사문제, 고립감, 우울증, 치매 등의 위험도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우성 상무는 “코로나 이전에는 회원들이 센터에 나와 건강 검진도 받고 운동도하고 함께 교제 하면서 건강을 유지했는데 이러한 일상이 어렵게 돼 그 어느때보다 시니어들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우성 상무는 “또한 회원들이 대다수가 시민권자 메디케이드 수혜자이지만 현재까지 메디케이드측에서는 코로나19 관련해 아무런 지침도 하달하지 않고 있다. 가족들도 타주에 떨어져 살고 있고 거동도 불편하며 코로나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음식을 구입하러 외출하는 것도 쉽지가 않다”면서 “단지 정부에서 간병인 방문은 허락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지만, 메디케이드가 없는 시니어들은 굉장히 심각한 상황을 겪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애틀랜타 한인 노인회(회장 나상호) 역시 지난 3월초부터 문을 닫고 오는 30일까지 정규 운영을 중단한다. 150여명의 회원들에게 전화를 통해 혹은 물품들을 전달하면서 원거리에서 안부를 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상호 회장은 “정부 방침에 따라 재개 일정을 잡을 것이다. 원래는 노인회 모임을 수목금 주3회 열어 회원들간 교제의 시간을 가졌는데, 지금은 포장된 간식 박스만을 문 앞에서 픽업해 가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애틀랜타 한인 노인회 임원들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에게 전달할 물품들을 챙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