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당 합쳐 170석 이상 전망, 행정.사법 이어 국회권력까지 장악
통합당 110석 안팎 그칠듯... 황교안 “패배 책임지고 당대표 사퇴
지난 15일 실시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그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170석 안팎 의석을 얻으며 압승했다. 정의당과 열린민주당 의석을 더하면 범여권이 국회 선진화법을 무력화 시킬 수 있는 180석에 육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은 이로써 중앙,지방 정부의 행정권에 이어 국회 입법권까지 완전히 가져갔다. 대법원과 헌법재판소 등에 대한 인사권을 포함해 대한민국의 전권(全權)을 사실상 장악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임기 4년차를 맞이한 문재인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에 자신의 뜻대로 국정 운영을 할 수 있게 됐다.
민주당은 15일 밤 11시 30분 현재 전국 지역구 253곳 중 155곳에서 1위를 달렸고, 미래통합당은 93곳에 그쳤다. 여기에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 의석을 합하면 170석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위기와‘조국 사태’에도‘코로나 국난 극복’을 앞세워 16년 만의 과반 의석을 확보한 것이다.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에서 황교안 후보에게 승리한뒤“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코로나와 국난 극복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121석이 걸린 수도권 99곳에서 앞섰다. 호남에서도 28석 중 27석을 석권했다. 1987년 이후 여당으로서 역대 최대 규모 압승을 거둔 것이다. 통합당은 전통적 텃밭인 영남과 강원 등에서만 앞섰다. 더구나 황 대표가 패한 데 이어 오세훈(서울 광진을), 나경원(서울 동작을) 등 대선 주자급이 모두 고전하면서 차기 대선 전망도 극히 어두워졌다. 황 대표는 이날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는 밤 11시 30분(현지시각) 현재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이 각각 34%가량을 득표하면서 17석씩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당이 5석, 국민의당 3석, 열린민주당 3석, 민생당 2석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황대진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5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개표상황실에서 4.15 총선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왼쪽부터 이인영 원내대표,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이해찬 대표. 민주당은 비례 위성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포함해 이날 오후 11시(현지 시각) 현재 170석 안팎을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