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재무부, 전국10개 항공사들과 경기부양 합의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막대한 손실을 입은 애틀랜타 본사의 델타 에어라인이 54억달러의 경기부양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고 애틀랜타비즈니스크로니클지(ABC)가 보도했다.
14일 연방 재무부는 델타를 포함한 전국 주요 10개 항공사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 따른 경영위기 극복 자금 지원 조건에 합의했다. 재무부가 약 250억달러 융자를 지원하되, 항공사는 이 중 30%를 나중에 갚고, 주식 일부를 재무부에 매각하는 조건이다.
델타, 유나이티드, 아메리칸, 사우스웨스트 등을 포함한 미국 내 대형 항공사 12곳 가운데 10곳이 재정 지원을 받는 조건에 잠정 합의했다. 연방재무부의 스티븐 므누신 장관은 성명에서 "필요한 합의를 매듭짓고, 가능한 빨리 지원할 것"이라며 "이번 합의로 미국 근로자를 지원하고 항공 업계의 전략적 중요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연방재무부는 코로나 사태로 자금 경색에 처한 항공사들이 직원들에게 계속 급여를 지불할 수 있도록 직접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합의안에 따르면 아메리칸항공은 58억달러, 사우스웨스트항공은 32억달러를 각각 지원받는다. 델타항공은 10년만기 저리 대출 16억달러를 포함해 총 54억달러를 지원받을 전망이다. 5년에 걸쳐 델타 주식 1%를 연방재무부가 주당 24.39달러에 매입하도록 보증도 해줘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합의 소식에 "이제 미국 국적 항공사들 상태가 나아졌다"며 "이들은 매우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델타 항공사는 전체 9만명 가까운 직원들 중에서 1/3이 넘는 최소 3만5000명이 자발적 무급 휴가를 선택한 상태이다. 그러나 델타 측은 “아직도 더 많은 직원들의 무급휴가 신청이 필요하다”며 회사 생존을 위해 직원들의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국제 공항 활주로에 델타 여객기들이 주기 중인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