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소장, CNN 인터뷰서 후회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이 후회를 쏟아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으려는 조치가 좀 더 빨랐더라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 12일 파우치 소장이 ‘스테이트 오브 유니언’에 나와 “만약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택 대피 명령 등의 조치가 3월 중순이 아닌 2월에 시행됐다면 희생을 막을 수 있었겠느냐?”는 질문에 “더 많은 생명을 살렸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파우치 소장은 “명백히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면서 “하지만 결정을 내리는 과정은 복잡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 폐쇄 조치에 대한 반발이 많았다”고도 했다.
정부 전문가들의 조언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을 미룬 이유에 대해서는 “내가 여러 번 말했듯이 우리는 보건 측면에서 조언할 뿐”이라며 “때때로 조언은 받아들여지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다”고 말을 아꼈다.
전날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일주일 후인 1월 하순, 미 공중 보건 전문가들 사이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한 경고 메시지가 나왔다”면서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무시하고 바이러스의 심각성을 경시했다”고 전했다. 영 가디언은 “전문가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권고를 트럼프 대통령이 한 달 동안 거부했다는 NYT의 보도를 파우치 소장이 확인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지난 12일 자정 기준 존스홉킨스대 코로나 바이러스 통계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는 55만7300명에 이른다. 사망자는 2만2079명까지 늘었다.
고민에 잠긴 앤서니 파우치 소장. <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