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첫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660만건 넘어
코로나 바이러스가 일자리 660만개를 또 지웠다. 9일 아침 연방 노동부는 4월 첫주(3월 29-4월 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660만6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블룸버그 설문)인 525만명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뉴욕, 캘리포니아 등의 주요 도시가 본격적으로 자발적 셧다운을 시작한 3월 일자리 약 1000만개가 사라졌는데, 4월 초에도 새 실업자 660만명이 새로 발생함으로써 코로나로 인한 미국 신규 실업자 수는 3주 사이 서울,부산,대구 인구를 합친 수준인 약 1700만명으로 불어났다. 미국 주요 도시의 셧다운은 일단은 4월 말까지로 예고돼 있다. 3월 셋째 주 330만건을 기록해 이전 최다치(1982년 69만건)를 넘어선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한 주 뒤 690만건(9일 확정치 기준)으로 치솟았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 캐시 보스잔치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뉴욕타임스에 “경제가 갑자기 거대한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다이앤 스웡크 그랜트톤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서비스 분야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고용 충격이 소매 판매, 나아가 제조업으로 확산하고 있어 실업 쓰나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바로 그 시점’에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낸다. 미국은 비정규직이 대부분이어서 경제 충격이 발생하면 한국보다 빠른 속도로 실업이 발생한다. 실업 쓰나미로 인한 경제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연방 정부는 실업수당 대폭 인상을 포함한 경기부양책을 지난달 통과시켰다. 애초 한 주에 약 400달러(주별로 약간 다름)였던 실업수당은 1000달러로 정도로 올라갔다. 연방정부는 3500억달러 정도 책정했던 실업수당 보조금 총액을 2500억달러 더 늘리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