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주보다 2배 늘어나, 1967년 이후 최고치
연방노동부는 3월 넷째 주인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664만8000건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전주인 3월 셋째 주의 328만3000건보다 두 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노동부가 실업수당 신청을 집계하기 시작한 1967년 이후로 최고치다. 2주 사이에 약 1000만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일자리를 잃었다.
지난 1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예일대 경제학자 폴 골드스미스 핑크햄, 미네소타대 아론 소주르너는 구글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 노동부의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560만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너무 과한 비관론이라는 평가가 많았으나 현실은 이보다 훨씬 더했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리서치센터는 신청건수가 450만-550만일 것으로 예측했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2주간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경기침체가 시작되는 초기 6개월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신청한 규모"라며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 임대료와 건강보험료를 지불하려고 애쓰는 많은 미국 일반 가정들이 얼마나 깊게 고통을 겪고 있는지 보여주는 증거"라고 전했다. WP는 이어 "많은 경제학자들은 신규 실업자들이 아직 수당 청구를 못했기 때문에 실제 실업자 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전했다. 이번 코로나 사태 전까지 최고기록은 2차 오일쇼크 당시인 1982년 10월의 69만5000건이었다. 오일쇼크 후폭풍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물가 상승 억제를 위해 고금리 정책을 펴서 신청이 폭증했다.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 65만건까지 늘어난 바 있다. 미셸 마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반적인 불황기일 경우 보통 몇 달 또는 한 분기가 지나야 발생하는 수치가 단 몇 주 안에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