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이 닥친 바이러스에 미래 암울해
전세계 사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타격을 입었지만 이중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피해군 중 하나는 누가 뭐라 해도 2020년도 졸업생들일 것이다. 학교를 떠나 제 2막의 인생을 열 학생들이 난데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난달 30일 애틀랜타 비즈니스 크로니클지가 보도했다.
구인 사이트 중 하나인 집리크루터(ZipRecruiter)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미국에 본격적으로 타격을 주기 시작한 2월 중순에서 3월 중순 사이에 게시된 신규 채용 정보는 작년 동 기간보다 약 29% 감소했다. 특히 채용 공고 중 소매점(14% ↓), 이벤트직(20%↓), 카지노 및 호텔직(23%↓) 등 코로나 바이러스에 직격탄을 맞은 관광 분야 기업들의 채용 공고 수가 뚜렷하게 감소했다. 집리크루터의 줄리아 폴락 노동 경제학자는 “두려운 점은 이것이 바이러스로 인한 초기 증상일 뿐이다. 아직 본격적인 고용 축소는 시작되지도 않았다”라고 전했다.
대학생들이 회사 들어가면서 주로 처음에 시작하는 인턴십도 이번에 타격을 입었다. 디즈니와 옐프 등 대형 회사들은 인턴십 프로그램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3월에 실시된 직업 박람회에서는 기업들이 안 나오기도 했다. 벌써 구조 조정 중이어서 새로운 인력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다. 뉴욕의 이사벨 소레노 졸업생 경우 재학하면서 2학년부터 방학 때마다 인턴일을 시작한 법률 사무소에 이번에 졸업하면 재직할 줄 알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발생하자 법률 사무소측은 소레노 졸업생을 고용 안하기로 했다. 졸지에 일자리가 사라지고 꿈이 막힌 소레노 졸업생은 “그냥 무기력하다. 2개월만 있으면 새롭게 출발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라며 억울한 심정을 피력했다.
물론 이 학생들에게도 기회는 있다. 소매업, 물품 배송 등 코로나 사태 때문에 갑작스럽게 일손이 필요한 회사들이 있다. 하지만 이에 학생들은 회의적인 반응이다. 경제학을 전공한 캐롤린 칼슨 졸업생은 “글래스도어 같은 구인 사이트에서 날마다 이메일로 월마트에서 일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과연 지금까지 비싼 학비를 내고 캐시어로 일하는 것은 상상도 못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유학생들도 같은 처지다. 2020년도 졸업생들은 이런 상황에서 더 타격을 받았으며 1,2,3학년 재학생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조지아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3학년 Y학생 경우 “8월에 다시 와야 하는데 그때까지 사태가 진정될지 몰라 우려된다. 못 오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졸업식을 못하는 조지아 대학교(UGA) 학생들이 마인 크래프트로 온라인 졸업식을 만들었다. <이반 캠벨>
워싱턴 대학 학생들이 학교를 그리워하며 워싱턴 대학을 소재로 마인크래프트에 가상의 건물을 지었다. <더 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