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삼성전자 오스틴 사업장에 확진자 나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까지 덮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에 차질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반도체마저 코로나로 흔들리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오스틴 반도체 사업장에서 지난 28일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1명이 나왔다. 이 직원은 지난달 13일부터 휴가를 냈고, 휴가 중에 코로나 바이러스 의심 증상을 보여 자가격리를 진행했다.
해당 직원은 반도체 생산 라인 업무와는 관련이 없어 오스틴 반도체 공장은 현재 정상 가동 중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보건당국 지침에 따라 현장 방역과 위생 관리를 모두 실시했다”며 “정상 가동 중”이라고 했다.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공장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임직원은 3000여명이고, 협력사 직원 등 총 1만명이 근무 중이다. 현재 미국 내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오스틴 공장은 최소한의 인력으로 가동 중이다. 가동률은 이전과 같다고 삼성전자 측은 밝혔다.
삼성전자의 한국 기흥사업장에서도 지난달 30일 코로나 확진자가 1명 발생했다. 파운드리 사업부에 근무하는 설비 담당 직원으로, 지난달 23일부터 코로나 증상이 있었지만 통근버스를 타고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직원은 지난 주 한 차례 반도체 파운드리 생산라인에 접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생산라인 자체는 양압시설이며 바이러스를 빼내는 설비가 돼 있다”며 “반도체 생산라인에서는 방진복과 마스크를 쓰고 있어 내부 감염은 없고, 가동은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은 입장할 때부터 근로자가 방진복을 입고 약 1분간의 에어샤워를 거쳐야 한다. 클린룸 내부는 항상 공기가 위에서 아래로 흐르며, 그 공기는 시간당 400회 이상의 음압병동 수준의 고성능 필터를 거친다. 이 때문에 클린룸 안에서 근로자들끼리의 감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반도체 업계의 주장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기흥사업장 확진자가 머물렀던 사무실과 식당 등을 지난 이틀 간 방역했고, 해당 시설들은 지난 1일 다시 문을 열었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오스틴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