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한해 디트로이트-상하이 노선 운영 재개, 향후 늘릴 예정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델타 에어라인이 승객이 아닌 화물에 한해 여객기의 중국 노선 운영을 재개했다고 애틀랜타비즈니스크로니클지(ABC)가 보도했다.
델타는 지난 달 30일부터 디트로이트와 상하이 화물 운항을 시작했다. 델타 측은 “공항에 주기되어 있어야 하는 여객기들이 화물 수송에 나선다. 승객은 한 명도 탑승하지 않고 대신 필수 물자의 안전한 수송을 위해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토요일에 디트로이트를 출발하는 화물 여객기는 매주 화,목,토요일에 상하이에서 돌아온다. 델타 에어라인은 “향후 수요 증가 상황을 봐서 매일 운항으로 변경하든지 미국 게이트웨이 항공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델타도 다른 커머셜 항공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비즈니스에 큰 타격을 입었다. 1월 31일 델타 측은 미국과 중국간 모든 노선을 잠정 중단했다. 지난 3월 20일 델타의 에드 바스티안 CEO는 전직원들에게 “향후 수개월간 탑승객이 70% 급감이 예상된다”고 통보했다. 3월 2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타격을 입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2조 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전격 발표했다. 항공산업은 그 중에서 약 580억달러를 지원받게 됐다.
커머셜 여객기들은 통상 화물 수송도 함께 한다. 델타 에어라인은 매년 42만1000톤의 화물을 전세계에 수송하고 있다. 그러나 비행기 티켓을 구입하지 않은 승객 한 명도 없이 화물만 수송하는 경우는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달 초 아메리칸 에어라인 측은 1984년 창업 이래 처음으로 화물 운송만 하는 여객기를 띄운다고 발표했다. 델타 측은 “지난 2009년 노스웨스트 항공과의 합병 이후로는 한번도 화물만 싣는 노선은 없었다”며 이례적인 상황임을 밝혔다. 때마침 중국에서는 의료용품의 생산이 재개돼 이번 델타의 중국 화물 노선은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에 필수적인 물자들을 수송하는 동맥과 같은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에어버스 A350-900 여객기들은 49톤 중량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다. 중국에서 출발한 의료용 물자들을 실은 델타 여객기가 디트로이트에 도착하면 델타 국내선 여객기들이 미전역에 의료 물자들을 실어나르게 된다. 델타 화물의 션 콜 부사장은 “수술용 마스크와 글로브, 의료 가운과 기타 보호 장비들이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의료진들에게 절박하다”며 며칠이나 수주가 소요되는 화물선이 아닌 여객기로 중국에서 생산된 의료용 장비들을 미국내 병원들과 헬스 케어 시설들에 단시간 내 공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델타 여객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