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관련 법안 입안, 특정 도로서 운행 가능
2030년 되면 미국 4대 중 한 대는 자율 주행 전망
자율 주행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조지아에서도 특정 공공 도로에서 자율주행차가 운행할 수 있게 됐다. 얼마전 네이선 딜 주지사는 자율주행차 관련 법안 SB 219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자율주행차에 타고 있는 승객에게 운전면허증을 요구하지 않으며 적절한 보험과 차량 등록 등의 관련 조항을 준수하면 자율주행 도로 테스트가 가능하게 됐다. 현재 자율주행 차량 테스트를 허용하고 있는 전국 지역들은 미시간을 비롯해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네바다, 펜실베니아, 텍사스, 워싱턴주 등이다. 전국에서 발생한 자동차 사고의 90%는 인간의 실수로 인한 것이라는 통계자료가 있다. 따라서 자율주행 시스템은 부주의한 운전자를 걸러내 사망사고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되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카메라 등 주행환경 인식장치와 GPS 같은 자동항법장치를 기반으로 조향, 변속, 가속, 제동을 스스로 제어해 목적지까지 주행할 수 있는 차량을 말한다. 결국 판단이나 인지적 한계가 많은 사람이 운전하는 걸 최소화하고, 차가 스스로 주변 환경을 인식해 운전한다는 것이다.
SB 219가 시행되면 DMV에 자율주행차로 등록해야 하고 유효한 보험에 등록해야 한다. 또한 규정 속도 제한을 준수해야 한다. 그러나 자율주행 차량내에 들어가는 첨단기술들은 수십만달러가 예상되기 때문에 상용화에도 오랜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오는 2022년까지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기술의 개발을 완료해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기술 로드맵에 따르면 주행 자동화 레벨의 단계는 레벨0이 위험경고, 레벨1은 주행보조, 레벨2는 운전자 판단 하의 주행 자동화로 나뉜다. 레벨3는 부분 자율주행을, 레벨4는 완전 자율주행을 각각 의미한다. 조서구 현대모비스 DAS부품개발센터장은 “이 단계에서는 차량 주행의 주도권이 ‘운전자’에서 ‘시스템’으로 넘어오기 때문에 탑승자의 안전을 위해 고성능 센서와 고정밀맵을 통한 정교한 인지와 측위, 제어 기술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기술을 담을 수 있는 통합 ECU(자율주행 플랫폼) 기술 개발을 2020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이미 고속도로 상에서 차선 변경이나 분기로 진입이 가능한 레벨2 고속도로주행지원기술(HDA2)을 확보해 2019년 양산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HDA2는 현재 일부 차량에 양산 적용되고 있는 ‘고속도로주행지원시스템’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기술이다.
현행 HDA1 시스템은 고속도로에서 차선을 유지한 채 앞차의 궤적을 그대로 따라가는 기능이 핵심이다. 차선 변경이나 IC, JC 같은 분기로 진입은 운전자가 수동으로 조작해야 한다. 센서 인지 범위의 한계로 자율주행 중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에 대한 대응이 늦은 편이다. 반면 HDA2 시스템은 고속도로 자율주행 시 운전자가 방향 지시등만 켜주면 차 스스로 차선 변경이나 분기로 진입, 본선 합류가 가능하다. 전방과 측방에 레이더를 추가로 장착해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이 있을 경우 속도 제어를 통한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렇게 되면 센서 미인지로 인한 주행 중 급제동을 방지할 수 있다. 기존 HDA1 시스템의 센서 커버 범위는 전방과 후방인데 반해 HDA2는 센서 개수를 늘려 차량 주변 360도 커버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V2X와 DAS센서를 결합한 C-DAS 기술도 개발 중이다. ‘C’는 주변 차량, 신호등 같은 교통 인프라와 상호 통신하는 V2X의 ‘연결성(Connected)’을 의미한다. C-DAS는 센서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 센터장은 ▲전방 차량 급제동 경고 ▲교차로 좌우 접근 차량 충돌 위험 경고 ▲안전한 추월 여부 판단 ▲차선 변경 위험 경고 등이 V2X의 주요 기술 개발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V2X를 통한 차량 간 경고 기능 위주로 개발되고 있지만 향후에는 기존 레이더, 카메라 등의 센서와 융합해 차량 제어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 우버, 기존 자동차 업체 등 여러 기업들이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개발 경쟁을 하고 있다. GM이 자율주행자동차 개발 경쟁에 뛰어든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자율주행자동차를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M이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GM은 샌프란시스코, 디트로이트, 아리조나주 등 지역에서 자율주행 시보레 볼트의 운행 대수를 급격하게 늘릴 계획이다. GM은 300대의 시보레 볼트 자동차에 단거리 및 중거리용 레이더를 설치하기 위해 FCC의 승인 신청을 요청했다. 실제 다음달 중에 자동차에 단거리 미 중거리용 레이더가 설치돼 운행에 들어간다. 300대의 자율주행차를 운행하는 것은 세계 최대 규모이다.
구글의 자율주행차 회사인 웨이모는 현재 미국에서 80대 정도의 자율주행차를 운행하고 있다. 추가로 100대 정도 투입할 예정이다. GM은 현재 3개 도시에서 자율주행 시보레 볼트를 50대 정도 운행하고 있다. GM과 웨이모를 제외한 37개 업체가 운행하는 자율주행차 대수는 89대 정도다.
또한 2030년이면 미국에서 자율 주행차의 비중이 25%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테크크런치’는 보스턴컨설팅그룹(Boston Consulting Group)이 발표한 최근 자료를 인용, 아직 자율주행차가 일반 도로에서 대중에게 어필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일단 붐이 일어나면 매우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BCG에 따르면 2030년까지 미국 전체 주행 거리의 4분의 1정도가 차량 공유 서비스를 통한 자율주행 전기차에 의해 이뤄질 것으로 보여 도시 운전자에게 상당한 비용 절감을 안겨다줄 것이다.
BCG가 주목하는 부분은 자율 기술과 이에 동반하는 전기 차량에 대한 관심 증가이다. 이와 함께 도시의 도로 혼잡이 증가하면서 대안적인 교통 솔루션을 제시해야하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 이를 종합할 때 지금처럼 자신의 차량을 소유하고 자가 운전하는 대신에 자율 주행차를 운전자들이 공유하는 선택이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BCG의 분석이다. 비용도 자동차 소유와 자가 운전에 비해 최대 60%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기술 시뮬레이션. <현대모비스 제공>
자율 주행 기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