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시작한지 불과 두 달도 채 안 됐지만 벌써 ‘pandemic(세계적 만연:蔓延)’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퍼졌다.
막 시작될 때였다면 각 국이 엄격한 입국 통제를 철저히 시행하는 방법도 유효했을지 모른다. 지금 미국처럼 그 광대한 국토에 100명도 채 안 되는 확진자(確診者)가 생겼을 뿐임으로 세밀한 격리(隔離) 감시가 가능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발상지인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벌써 한국을 비롯, 이태리, 이란 등에는 수천 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이제는 감염 경로 추적이나 격리 수용조차도 불가능한 상태가 되고 말았다.
특히 한국의 경우를 보면 초기부터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전화를 걸고 한국과 중국이 ‘공동운명체’라면서 “중국의 아픔이 우리의 아픔”이라고까지 말해 애당초 입국 통제는 꿈에도 생각이 없음을 천명한 터이다.
입국 금지는 아주 초기 단계에나 유효한 대책이다. 때를 놓치게 되면 아무 소용이 없다.
도시 전체를 봉쇄해도, 아무리 확진자를 격리해도 이미 속수무책(束手無策)이나 다를 바 없는 상태가 되고 만다.
앞으로 봄이 무르익어 대기권의 온도가 오르면 혹시 코로나 바이러스들이 맥을 못추고 슬그머니 사라질지, 또는 과학자들의 연구가 주효하여 강력한 백신(vaccine)이나 특효약을 빨리 만들어 낼 수 있는지에 모든 것이 달리게 된다.
그 때 까지는 환자들의 고통이나 사망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국민들도 극도의 불안 속에서 삶에 엄청난 속박(束縛)을 받게 된다. 대기업들도 생산에 큰 지장을 받게 되지만 특히 자영업자들은 생계유지조차 어려운 불황에 시달리게 된다.
국민들의 울분은 벌써 하늘을 찌를 정도로 높아졌다.
특히 이번 사태로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굴종(屈從)적 자세에 대한 국민들의 지탄(指彈)의 소리가 드높다.
그러지 않아도 국민들은 매일 매일 갈아 끼워야 할 마스크가 품귀(品貴)상태가 되자 이만저만한 고통을 겪는 것이 아니다. 하루에 몇 시간씩 긴 줄을 서도 허탕치고 돌아가기 일쑤이다. 그나마 불안한 나날을 마스크에 의존하고 겨우 살아가는데 문 대통령이 여러 번 직접 보장을 했는데도 마스크를 살 수가 없다.
그런데 알고 보니 문 대통령은 시초부터 엄청난 수량의 마스크를 중국에 보내주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 중국 스스로가 마스크 생산 1위국인데도 말이다. 이 소리를 듣고 화 내지 않는 국민이 누가 있겠는가?
문 대통령이 이 처럼 중국에 오금을 못 쓰고, 국민들이 그토록 고통을 받아가며 애써도 구하지 못하는 마스크를 마구 중국에 보내는 이유가 무엇일까?
사람들은 시진핑 주석이 오는 4.15 총선에 앞서 꼭 한국을 방문해 줄 것을 원하며 가진 방법으로 중국의 환심을 사려는 것이라고 풀이하기도 한다.
그런 것도 있겠지만 문 대통령이 말 한 “한국과 중국은 공동운명체”라는 표현에서 그 이유를 찾는 것이 옳을 것 같다.
문 대통령은 이미 여러 차례 그의 독특한 세계관을 은연(隱然) 중에 표명해 왔다.
이승만 대통령에 의한 자유 대한민국 건국 자체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하고, 신영복, 리영희 등 좌경사상가들의 저서를 기회 있을 때마다 권장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에 앞서 그는 한. 미 군사동맹을 기축으로 한 현 한국의 안보태세보다는 북한과 연방제를 결성하여 공동 경제체제를 형성하고 궁극적으로는 중국의 비호하에 남북 통일을 달성하겠다는 밑그림을 자주 내비쳐 왔다.
그는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도 그저 일종의 악성 인플루엔자 같이 곧 지나갈 일시적 현상일 뿐이며, 이로 인해 중국의 한국에 대한 반감(反感)을 사는 행위는 결코 해서는 안 된다는 결의를 내비친 것뿐이다.
그러나 이것이 얼마나 그릇된 판단인가 하는 것이 이번에 드러난 것이다.
이번 코로나19 만연으로 54개국에서 8만명이 넘는 감염자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 2003년 29개국에서 8098명의 감염자를 발생시킨 사스의 10 배나 된다.
불과 17년 사이에 지구상의 사람들의 이동이 4배 이상 늘어난 데다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염성이 월등했기 때문이다.
도대체 이번 코로나19에 대해서는 당초부터 정치권력이 그릇된 개입을 했기 때문에 이 처럼 사태가 10배나 악화됐다는 지적이 많다.
첫째로 발상지인 중국에서 정부 당국이 이를 언론 탄압 등을 통해 비밀에 부치려고 시도한 데서부터 문제가 커졌다.
또 세계보건기구(WHO)의 거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1월22일 WHO의 긴급위원회에서 ‘국제보건 위기상황’을 선포하지 않았다. 이 처럼 그가 이번 사태에 대해 미온적 태도를 보인 것은 그가 3년 전에 사무총장에 당선될 당시 중국 정부가 자신을 지지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설이 파다하다.
그리고 미국이 즉시 중국발 입국을 금지한 것을 시작으로 21개국에서 중국 전역에 대해 입국을 금지했으나 한국은 중국의 노여움을 살 것을 두려워했는지 2월3일에야 후베이성 발 입국만 제한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정치적 고려들이 누적되어 결국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 지구 확산이 터지고 만 것이다.
한편 미국은 현재까지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100명에도 미달해 아직은 청정(淸淨)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식자들 중에는 이에 의심을 품는 사람들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방안이 비현실적이라는 것이다. 도대체 미국에서는 현재까지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은 사람이 통틀어500명도 안 된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한국은 지금까지 모두 3만 5000명에 대해 바이러스 검사를 했다. 이래가지고는 미국에 지금 실지로 몇 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있는지 알 수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미국에서 이 처럼 코로나19 검사의 수가 적은 것은 CDC(방역센터)에서 정한 검사 요건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 언론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코로나19 대책에 대한 총 책임자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임명한 자체가 난센스라고 혹평하고 있다. 캔자스시티 스타 지의 메리 산체즈 논설위원은 “펜스가 주지사로 있던 인디애나 주민들에게 물어보라. HIV(에이즈)가 퍼졌을 때 그가 얼마나 고집을 부려 사람들을 많이 죽게 했는지”라고 말하고 있다.
액병(厄病)투쟁과 정치와는 엄격히 구별되어야 한다.
언제나 선무당이 사람 잡는 법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