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같아, 그대로 흡수될 것" vs "새 당에서 다시 인정받아야해"
지난 26일 저녁 둘루스 소재 명가원에서 자유한국당 운영위원 위촉식 및 정기모임이 열렸다. 이 날 김일홍 전 한인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당 대표로부터 올해 1월 7일부로 자유한국당 재외동포위원회의 애틀랜타 위원장으로 임명되었으며 이에 운영위원들을 위촉하고 함께 활동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미국 땅에 살고 있지만 누구보다도 자유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여러분들과 다가오는 고국의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며 "여러분들의 참여가 무너져 내린 조국의 자유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날 운영위원으로는 신현식, 어영갑, 권기호, 김광수, 김홍명, 김영수, 박귀봉, 박정원, 박인성, 오성수, 임근옥, 한상천, 서승건, 이혁, 김재희, 이미쉘, 김택원, 김해일, 김영주 등이 임명됐다.
같은 날, 지난달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자유한국당 글로벌 분과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된 김기수 미 동남부 국가 안보단체 협의회 회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유한국당 재외동포위원회 출범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세 가지 사항에 대해 지적했다.
우선 김일홍 전 회장의 임명장 발급일을 문제 삼았다. 김기수 회장은 "김일홍 전 회장이 임명을 받은 것이 2019년 1월 7일로 되어 있는데 이는 한인회장 임기 당시인 것으로 보인다며 한인회장이 다른 단체장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규정을 어긴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기수 회장은 "지난 17일 자유한국당과 새로운 보수당 및 미래를 향한 전진 4.0 등의 정당이 통합하여 새롭게 '미래통합당'을 꾸렸다"며 "본인은 미래통합당의 새로운 당명 하에 '글로벌 위원회 동남부 지회장'으로 임명되어 3월 7일 임명장을 받기로 되어 있는데 김일홍 전 회장은 아직 그 절차에 들어가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모임을 갖고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시기 상조"라고 했으며 "운영위원을 위촉하는 것 역시 절차상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에 김일홍 전 회장은 "정확히 2020년, 올해 1월 7일 임명장을 받았으나 인쇄 오류로 인해 2019년으로 발급이 되었고 정정 요청을 통해 새로 2020년으로 적혀 있는 임명장을 받았으니 한인회장 임기 중에 재외동포위원회 애틀랜타 위원장직을 수락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으며 "미래통합당의 출범을 잘 알고 있지만 당 지도부가 바뀌지 않았고 조직도가 개편될 움직임이 없다. 당에 확인한 결과 우리 재외동포위원회는 그대로 미래통합당에 승계될 것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운영위원 위촉에 대해서는 "공정한 절차를 거쳐 운영위원 신청을 했고 운영위원 모두에게 황교안 당 대표 이름으로 임명장을 받았다"며 문제 되지 않는 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김일홍 전 회장은 기자회견 말미에 "우리 보수가 총선을 위해 뭉쳐야 할 때"라면서 "김기수 회장의 미래 통합당 글로벌 위원회 동남부 지회장 임명을 축하드리며 함께 협조하여 나아 가길 바란다"고 했으며 김기수 회장은 "자유한국당은 이미 죽은 당으로 새로운 보수당이 출범됐으니 김일홍 전 회장이 미래통합당에서 다시 인정을 받고 정식으로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일홍 자유한국당 재외동포위원회 위원장(왼쪽)이 임명장을 들어 보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재외동포위원회 애틀랜타 지역 운영위원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김기수(오른쪽) 조지아 지회장과 박청희 간사가 지난 1월 2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임명장을 들어 보이고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