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아메리칸센터(대표 지수예, AARC)와 본보가 협력해 싱글맘 홈리스 예방을 위한 기금 조성 한마음(Hearts for One)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우리 주변의 이웃들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3회에 걸쳐 기획시리즈를 연재한다. <편집자주>
홈리스 30%는 어린 자녀있는 싱글맘
가정폭력 희생자 등 도움 필요...귀넷은 조지아서 3번째 많아
조지아 주정부(Department of Community Affairs)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애틀랜타 홈리스 추산수는 약 1만3790명(보호소 7987명, 비보호소 5803명)으로 이중 30%가 18세 미만의 미성년 자녀를 둔 싱글맘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싱글맘 홈리스들의 대다수는 빈곤선 이하 저소득층(below-poverty earnings level) 및 가정폭력(domestic violence)의 희생자들로서 특히 가정 폭력에 의한 싱글맘 홈리스는 92%로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즉, 이들 대다수 싱글맘 홈리스들은 가정에서 심각한 학대를 받아 자녀와 함께 탈출해 도피생활을 하는 경우이며 한인밀집지역 귀넷카운티는 조지아주에서 3번째로 싱글맘이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2016년 기준 귀넷공립학교 재학중인 싱글맘 홈리스 자녀수는 무려 1943명에 달하고 있다.
AARC가 전한 귀넷카운티 싱글맘 홈리스들의 생활 실태를 살펴보면 집세를 내지 못해 기존 거주지에서 쫓겨나 길가나 차에서 생활하거나 사람이 거주하기엔 적합하지 않는 곳에서 생활하기도 한다. 또한 노크로스 협동조합(Norcross Co-op) 혹은 구세군(Salvation Army)과 같은 기관들로부터 바우처를 받아 호텔 및 모텔에서 임시 거주하는 정부지원을 받거나 긴급보호소에 머물기도 한다.
이들 대부분은 1개 혹은 2개의 비정규직에 종사하고 있으나 매우 제한된 소득으로 인해 재정적인 안정을 이루기가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더 나은 소득이 보장된 직업, 교통수단, 직업훈련, 검정고시(GED) 등을 통해 좀더 나은 기회를 찾고자 매일 사투를 벌이고 있다. 또한 이들의 독자적인 렌트 신청은 거절당하는 경우가 많아 지원군이 없으면 자립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싱글맘 홈리스들은 우울증까지 앓으며 생활고에 이어 정신적인 이중고, 삼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싱글맘 홈리스들의 생활고에 대해 AARC의 조요한 담당자는 “싱글맘 홈리스들이 스스로 일어서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우며 자녀가 있을시엔 더더욱 힘들다”면서 “음식, 필수품, 학용품 등 자녀와 관련된 지출이 많이 들고 인근에 친척이나 지인들이 없을 경우 출근을 위해 아동케어 센터에 맡기는 비용까지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귀넷카운티에는 이들 싱글맘 홈리스들을 위한 보호소는 1개 밖에 없으며 가정폭력 희생자 보호소도 2-3개 밖에 운영되지 않고 있어 이들에 대한 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패밀리 프라미스(Family Promise)가 운영하는 홈리스 재활프로그램(Homeless Recovery)의 경우 지역 교회들과 연계해 교회안에서 30-90일 임시로 거주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자격요건은 여성단독, 18세 미만 자녀 동반 싱글맘, 미성년 자녀 동반 부부 혹은 싱글 부모, 손주 동반 조부모 등으로 주로 가정 홈리스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또한 뷰포드 몰 오브 조지아 인근에 소재한 PADV 보호소는 주로 가정폭력 희생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귀넷카운티는 홈리스 수에 비해 보호소들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AARC 역시 지난해 런칭한 신속 거주지 지원(RRH, Rapid Re-Housing) 등 싱글맘 홈리스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으며 RRH 수혜를 위한 자격 요건은 차/길가/비거주지 거주자, 18세 이하 미성년 자녀 최소 1명이상 동반, 소득 연방 빈곤선 133%, 자비가 아닌 기관 지원으로 모텔/호텔 임시 거주, 가정폭력 피신자 등이다.
박지수 케이스 매니저는 “해당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고자 문의해 오는 한인들중 자녀, 친구, 친척집 등에 거주하고 있을 경우 사정은 딱하나 자격미달로 안타깝게 프로그램 혜택을 못받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자격이 되는 싱글맘 홈리스들은 RRH이외에도 취직자리 및 직업훈련에 대한 도움을 받게 되며 생활훈련 클래스를 통해선 취업에 성공도 하고 자신들의 한정된 자원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법도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싱글맘 홈리스들이 건강한 완전 독립 가정으로 회복될 수 있기 위해선 어떤 지원들이 얼마간의 일정기간동안 필요할까.
독립을 위한 변화가 발생되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4-6개월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요소들은 안정된 주택(stable housing), 고용 및 예산 지원(employment and budgeting assistance), 일반교육 및 직업교육 기회(educational/vocational opportunities), 그리고 정신과 상담(counseling) 등이다.
AARC의 지수예 대표는 “싱글맘 홈리스들이 건강히 다시 설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RRH를 통해선 렌트비, 유틸, 디파짓, 가구, 이사비용, 아동 지원, 상담, 생활력 및 직업 훈련 등을 돕고 있으며 사후 관리를 위해선 싱글맘 홈리스들과 매달 정규적인 만남을 가져 진척상황 및 필요사항들에 대한 충족여부를 지속적으로 살피게 된다. 우리의 지원은 의뢰인 위주기 때문에 싱글맘 홈리스들이 각자의 삶의 항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강요하지 않은 채 조언해 주는 선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AARC는 운영비의 75%는 정부 지원으로, 25%는 모금활동을 통해 자체 조달하고 있다. 지난 4년간 진행해온 한마음 캠페인 모금활동을 통해선 무려 400여 가정에 도움의 손길을 제공해 타 기관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지원 문의=770-270-0663)
싱글맘 홈리스들이 자립하기 위해선 정부 및 커뮤니티 지원이 절실하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