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금 유입 차단돼도 남미쪽 바이어들 유입 이어져"
2020년 경자년의 해가 시나브로 밝아오고 있다. 한인들을 비롯해 서민들에게 새해의 관심 대부분은 살림살이가 예년보다 더 나아질 수 있을지에 두어질 것이다. 이에 본보는 경제지표들 중 하나인 부동산 시장의 내년 경기 전망을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부동산 전문인들과의 개별 인터뷰를 통해 진단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2020년은 무엇보다도 대선이라는 큰 정치적 흐름을 비롯해 미중 무역전쟁의 향방이 어느정도 가닥이 잡히는 기로에 서 있는 만큼 과연 이들 요소들이 미국경제에 유의깊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파인힐 리얼티의 조앤리 대표 부동산 전문인은 “미국과 중국과의 무역 갈등은 지난 2년간 지속됐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경제는 아직까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갈등으로 인해 중국 자금 유입이 차단됐다는 것인데, 사실 남미쪽 국가 소속 바이어들도 다양하게 유입되고 있고 개발도상국 부호들도 자산의 안정성을 위해 미국으로 자금을 많이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조업은 타격을 받을 수 있으나 부동산 경기는 미중 관계에 의해 좌우된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중 무역전쟁이 미국 보다 중국에 미칠 부작용이 클 것이라며 대외수요 부진과 수출 감소, 제조업 둔화 등으로 중국의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대선 역시 부동산 경기에 미칠 영향은 거의 미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앤리 전문인은 “미국이 세계 최강이라고 여겨지는 이유는 소비자들에게 불리함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이다. 트럼프 재임 시절에는 개인 소득세가 영향을 받았는데 이로 인해 부동산 경기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분들이 있었다. 또한 상속세 혜택 등 부유층들에게는 이득을 안겨주었으나 일반 서민들에게는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 이에 선거 자체는 부동산 시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애틀랜타의 거주용 부동산의 경우 호재가 악재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상황이 내년에도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업률이 4%가 채 안되는 가운데 계속 하락세에 접어들고 있으며, 특히 애틀랜타는 전국 8대 도시에 인구 성장률은 전국 3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포춘 500대 기업들의 본부가 가장 많기로도 전국 3위를 달리고 있다.
조앤리 전문인은 “미국 경제도 나쁘지 않고 30년 모기지도 4%가 안되는 상황 속에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하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기준 금리가 내릴 때 모기지는 바로 영향을 안받고 서서히 내려가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상업용 부동산은 강한 호황기 보다는 대체로 안정적인 상태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리테일의 경우 네일, 헤어, 마사지, 식당을 제외하고는 물품 구매와 관련해서는 온라인이 강세이기 때문에 호황으로 분류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전문직, 서비스업, 헬스케어 등과 관련된 오피스 렌트는 내년에도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조앤리 전문인은 “투자용일 경우 상업용 보다는 거주용을 추천하는데 의식주는 가장 기본 생활권이기 때문이다. 거주용은 분산투자도 가능하고 매입 및 매각이 쉽게 이루어지는 반면 오피스 빌딩은 큰 규모로 인해 분산투자가 여의치 않다. 따라서 내년에도 주거용은 더 저렴하게 구입해서 더 많이 렌트비를 받고 세금도 더 저렴한 집에 투자할 것이 추천된다”고 전했다.
2020년 핫하게 뜨는 부동산 지역으로 조앤리 전문인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알파레타를 꼽았다.
조앤리 전문인은 “알파레타는 고속도로 출구 하나하나에서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애벌론 몰, 노스포인 몰, 헬시온 몰, 콜렉션 몰 등이 붐을 이루고 있다. 애벌론몰 안에 소재한 콘도도 부유한 은퇴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전에는 농장지대였던 밀튼도 이제는 부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인힐 리얼티의 조앤리 대표 부동산 전문인이 내년 부동산 경기에 대해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