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중 사라졌던 육군 병장의 유해가 드디어 7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지난 7일 애틀랜타 공항에 도착한 그의 유해는 델타 화물 청사를 통해 가족들에게 전달됐다. 맥스웰의 조카 바바라 라시터는 "그는 내가 태어나기 14개월 전에 실종됐지만 내 평생 그의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며 "그의 시신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것은 기적 같은 일"이라며 감격했다.
맥스웰의 유가족들은 그의 유해를 찾기 위해 가족들의 DNA 샘플을 채취해 한국에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6월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정상회담 이후 공개된 55건의 유해 중 1건이 맥스웰의 신원과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가족들은 지난 8월 공식적으로 맥스웰의 신원을 최종 확인한 바 있다.
베테랑의 날을 앞두고 9일 거행된 맥스웰의 장례식에는 200여 명이 모여 그를 애도했다. 가족들은 그의 귀환을 도와준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우 감사한다는 메세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 날 장례식에는 조지아주에 거주하는 국제결혼 여성들의 권익 증진과 친목 그리고 차세대 교육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조지아 국제결혼여성회(KIMWA)의 신옥경 회장과 3명의 킴와 회원들이 참석해 한국전 참전용사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했다. 신 회장은 "언론에 보도된 장례식 기사를 보고 장례식에 참석했다"며 "그의 숭고한 희생정신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회원들과 함께 화환을 준비하고 직접 장례식장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고 전했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국기가 게양되는 등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성대하게 치러졌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한 신 회장은 "한국 관계자들이 많이 참석하지 않은 것은 아쉬운 점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킴와측은 오는 16일 12시부터 한인회관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위한 추수감사절 행사를 개최한다. 한국인들을 위한 희생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준비한다는 이번 행사에는 약 40여 명의 한국전참전미군이 참석해 공연과 함께 킴와에서 준비한 음식 등을 즐길 예정이다.
고향 호건스빌에 도착한 맥스웰 병장의 유해가 옮겨지고 있다.
장례식에 참석한 조지아 킴와 신옥경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와 회원 및 유가족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