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고급 주택 시장’, 최근 거래 큰 폭으로 떨어져
해외 자금유통 곤란 및 개정 세법 등의 악영향 때문
고급 주택시장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분노의 질주: 홉스&쇼'로 미국과 한국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배우인 드웨인 존슨이 최근 메트로애틀랜타에 950만달러 짜리 최고급 주택을 구입해 화제가 됐다. 이 주택은 43에이커 부지에 건물이 1만4000스퀘어피트 규모다.
이처럼 톱스타들은 고급주택을 여전히 선호하지만, 고급주택 시장의 상황은 좋지 않다. 원인은 외국인들의 구매 감소 때문이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미국의 기존주택 거래 건수는 전반적으로 줄었다. 요인은 집값 상승이다. NAR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9월 전미 기존주택 판매 건수는 전월보다 2.2% 감소한 538만채(계절 조정치)로 집계됐다. 그런데 고급 주택 시장은 거래 건수의 감소폭이 심각했다.
메트로 애틀랜타에서도 거래는 주춤해져 3.5% 감소했다. 저가의 주택은 여전히 경쟁이 치열한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고가 주택은 오히려 리스팅에 많은 건수가 올라온 것으로 파악됐다. 매물은 많아지고 높은 가격이 유지되면서 거래가 압박받고 있는 것이다.
고급 주택 시장 불황 원인 중 하나는 외국인 구입 급감이다. NAR의 조사에 따르면 2018년 4월과 2019년 3월 사이 외국인 주택 구입 규모는 거래 금액과 거래 건수 면에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36%와 약 31%씩 큰 폭으로 감소했다.
외국인들은 1년동안 미국에서 18만3100건, 금액으로 779억 달러의 주택을 구매했다. 전년 동기에는 건수로는 26만6800건, 금액으로는 1210억 달러였다. 이는 금액적으로 36%가 감소한 것이다.
외국인 주택 구입 자금이 과거 상당한 유입으로 고급 주택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그러나 지금은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조지아와 인접한 플로리다 지역도 외국인 구입 감소가 고급 주택 시장 불황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과거 일반적으로 휴양지인 플로리다 남부에서 구매자의 35% 정도를 차지한 것은 유럽, 캐나다, 중남미 등 외국인들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달러 강세 현상, 중국의 자금 해외 유출 통제, 부동산 가격 급등, 미국 내 정세 불안, 시장 포화 상태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투자를 꺼리고 있다.
전문가들도 모든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므로써 외국인들의 투자가 대폭 위축됐다고 해석했다.
NBC 뉴스에 따르면, 고급 주택 시장 중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뉴욕시다. 최근 뉴욕시 부동산 거래는 약 25%나 감소했을 정도로 불황을 겪고 있다고 NBC는 보도했다.
핏제럴드 부동산 연구소측은 고급 주택 거래 감소의 원인을 지난해부터 시행된 개정 세법에서 찾았다. 이 연구소의 발표 내용에 따르면, 개정 세법 시행 이후 재산세 비율이 높고 고가 주택이 밀집한 뉴욕과 가주 주택 보유자들이 타주에 부동산을 구입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현재 미국 정치 상황이 외국인들의 눈에 안정적으로 비치지 않기 때문에 외국인 구입 자금의 유입을 막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편, 상당기간 지속되고 있는 중국과의 무역 전쟁도 큰 원인중 하나로 지목된다.
중국은 미국 주택 가운데 134억 달러 가치의 주택들을 구매해 단연 1위를 차지했다. 7년 연속으로 여전히 큰손임을 증명했으나, 전년에 비해서는 무려 56%나 급감한 것이다. 최근들어 중국 투자자들의 미국 부동산 투자 감소 및 회수는 위안화 가치 안정과 기업부채 축소, 해외투자에 대한 단속 강화를 통한 경기둔화 대응과 같은 중국 정부의 견제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최근 전국주택 시장에서 고급 주택의 거래가 뚝 떨어졌다. 사진은 바다 전망을 가진 고급 주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