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넷 검찰청 정한성 검사
둘루스 마담 살인사건 담당...고 홍석기씨 사건 공조할 수도
현재 귀넷 카운티 검찰청에는 한인 혈통 검사들이 3명 활동하고 있다. 샘 루스(혼혈), 미케일라 핸더슨(입양), 그리고 한국에서 태어나고 어린 시절을 보내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정한성(35) 검사다.
11살때 도미해 1995년부터 애틀랜타에 거주하고 있는 정한성 검사는 UGA에서 학부를 마치고 한국에서 영어 강사로 2년 근무한 후 머서 로스쿨에서 JD과정을 마쳤다. 검사경력 7년째로 지난 6월에는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둘루스 마담 살인사건 배심재판을 승소로 이끄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정한성 검사는 “2011년 해당 사건이 발생했을 때 로스쿨 재학생이었는데, 애틀랜타에서 거주한 이래로 처음 한인이 살해된 사건이었기 때문에 충격이 컸다. 하지만 본인이 이 사건을 맡게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2012년 5월-2013년 1월 담당 검사들인 스티븐 펀 검사 및 존 세처 검사의 인턴으로 일할 당시 해당 사건에 대해 번역 및 리서치를 담당했었다”고 말했다.
정 검사는 지난 4일 슈가힐 주택지구에서 발생한 강도 살인사건으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던 고 홍석기씨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3인조 용의자들중 1명인 서비릭샤 모스는 지난 9일 체포돼 국선 변호사가 선임됐으며 담당 판사는 트레이시 메이슨, 담당검사는 스티븐 펀이다. 모스 일당의 혐의는 검찰측 기소 내용과 상이할 수 있으나 현재 중범살인, 무장 강도, 도청 혐의를 받고 있다. 형량은 각각 종신형(가석방 가능/불가능), 징역 10년에서 종신형(가석방 불가능), 징역 1-5년(최대 벌금 1만달러 추가)이다.
정한성 검사는 “본인은 리치 판사에 배정돼 있기 때문에 본 사건을 맡지는 않지만 한국정서 혹은 문화적 해석이 필요하거나 담당 검사의 요청에 따라 지난 박씨 배심재판처럼 함께 공조할 수 있다”면서 “라이소니아에서 체크 캐싱을 운영했고 자신의 집 차고에서 습격을 당했다는 사실은 용의자들로부터 타겟이 맞춰졌었다는 걸 시사하고 있다. 아마도 경찰측에서는 단골 고객 혹은 원한을 샀거나 비즈니스 파트너들에 대해 수사를 진행했을 것이다. 현금을 많이 소지하는 사람들이 범죄의 가장 큰 타겟이 되기 때문에 계획 범죄를 이룰 확률이 높아진다. 때론 고객들이 알고 지내는 범죄자들에게 정보를 귀뜸해 주기도 한다. 이번 사건의 경우 용의자들이 한번쯤은 피해자를 미행해 동선을 파악했을 것이다. 숲에서 기다렸다가 차고로 달려들었다는 사실이 이에 대한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정검사에 따르면 이들 용의자들은 체포(arrest), 기소전 사전 심리(preliminary hearing), 90일 이내 검사가 기소 여부 결정, 기소(indictment)된 후 첫 법원 출두/케이스 컨펌 절차(arraignment), 요청서 제출(motion/거치지 않을수도 있음), 재판(trial) 절차들을 밟게 된다.
범죄 피해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에 대해 정 검사는 “검찰이 운영하지만 검사가 이끌진 않고(중립입장) 담당 코디네이터가 피해자들에게 연락을 취하게 된다. 주정부에서 운영하는 피해자들을 위한 보상 프로그램 및 신청하는 법에 대해 알려주게 된다. 트리우마 관리 등 심리적 지원도 어느정도 주정부로부터 보상 지원이 이루어진다. 770-822-8400로 연락해 담당자(victim advocate)을 찾으면 된다”고 말했다.
검사일의 가치로움에 대해 정 검사는 “어릴 적 부터 공직에 몸담고 싶어했고 부친의 꿈이 검사이기도 했다. 네트워킹을 통해 다음 세대들에게 공직과 관련해 더 많은 활로를 열어 줄 수 있다고 본다”면서 “용의자 피고인 입장에선 억울할 수 있겠지만 승소를 통해 범죄 피해자들에게 정의를 안겨다 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아내와 딸(3살), 아들(1살)을 둔 정한성 검사는 실력과 인품을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귀넷 고등법원 판사 후보이자 검사로 활약했던 제이슨 박 변호사와 이민시기, 근무 검찰청, 중범 담당 등 유사한 행보를 걷고 있다. 향후 정계 진출에 대해 정 검사는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40세가 넘으면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귀넷 검찰청에서 중범 사건들을 다루고 있는 정한성 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