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11년만에 처음으로 시행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단기 유동자금 공급에 나섰다. 초단기 금리의 일시적 급등을 막기 위해서이다.
17일 연준은 뉴욕 연방은행을 통해 레포(환매조건부채권, Repo) 형태로 530억달러의 단기 유동자금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뉴욕 연방은행은 성명을 통해 "공개시장 데스크가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 2.00-2.25%를 유지하도록 하루 짜리 레포 거래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뉴욕 연은은 18일에도 750억달러 규모의 레포 거래를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레포는 일정 기간 이후 되파는 조건으로 채권을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거래 방식이다. 미 재무부 국채와 기관 채권, 기관 보증 채권 등이 거래 대상으로 최대 750억달러가 한도이다. 이는 주로 자금 시장의 유동성이 바닥나는 긴급한 상황에 쓰이는 것으로 뉴욕 연은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이번 조치를 시행했다.
연준은 최근 자금 시장에서 초단기 오버나이트(하루짜리) 금리가 일시적으로 급등함에 따라 이 같은 긴급 대응에 나섰다. 지난 13일 오버나이트 자금 시장에 일시적으로 자금 수요가 몰리면서 초단기 금리가 2.14%에서 16일 2.25%로 상승했다. 이후 17일 오전 초단기 금리가 5%까지 치솟으며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크게 넘어서자 연준이 곧바로 단기유동성 공급에 나선 것이다.
워싱턴 DC에 소재한 FRB 빌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