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달러짜리 셔츠와 15달러짜리 드레스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한인 운영 패션 업체 '포에버(Forever)21'이 파산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개월째 구조조정 협상을 벌이고 있는 포에버 21은 100개 이상의 점포를 폐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엔젤레스에 본사를 둔 이 체인업체는 현재 전 세계 800개 이상의 점포를 가지고 있으며 점포의 대부분은 미국에 위치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포에버 21이 이르면 23일 파산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내 대부분의 점포는 그대로 운영하고 외국 매장을 축소 운영할 것이라고 알려졌으나 포에버 21의 대변인 알레시아 풀먼은 구체적인 일정 및 점포 축소 지역 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일부 관련 전문가들은 "대형 체인인 만큼 서류 제출 시기가 바뀔 수 있고 회사가 막판에 구조될 가능성도 있다"며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포에버 21은 장도원 씨와 그의 부인 장진숙 씨 부부가 로스엔젤레스 시내 패션 디스트릭트에 있는 자바시장 내 옷 가게 패션 21에서 시작한 업체다. 비싸지 않고 유행을 잘 따르는 옷들을 만들면서 두 사람은 '아메리카드림'을 이룬 억만장자가 되었다. 포브스는 장 회장 부부가 15억 달러 자산을 보유했다며 억만장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이 부부는 펜실베이니아와 코넬대에 다니는 딸 린다와 에스더에게 사업을 물려줄 계획을 가지고 있었으나 최근 아리아나그란데가 자신의 이름과 사진을 도용해 광고했다며 포에버 21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의류 유통업계가 계속해서 하강하는 국면에 놓이는 등의 악재를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포에버 21은 성명을 통해 "15일 파산보호신청접수 계획이 없으며 부정확한 보도"라고 지적하며 "회사는 지속적으로 현재 매장들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에버 21 의 한 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