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저녁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 10명이 참여한 TV 토론회가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3500여 명의 관중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토론에 앞서 있었던 1분 15초간 모두 발언 시간을 통해 주자들은 자신의 공약과 활동 방향에 대해 간략히 알렸다. 이 날 토론회에는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 워런 상원 의원을 비롯하여 최연소 주자인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 벤드 시장, 중국계 기업인 앤드루 양, 훌리안 카스트로 전 주택 개발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 날 주로 다룬 이슈 중 하나인 건강보험 개혁 문제에 대해서 샌더스 의원과 워런 의원은 국가 단일 건강보험제도인 '메디케어 포 올(Medicare for all)을 지지하고 나섰으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일 것"이라며 자금 마련책에 대해 반문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공공보험과 민영보험이 공존할 수 있도록 하고 오바마 케어를 좀 더 확충하는 것이 좀 더 실용적인 정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워런 의원은 "그 누구도 자신의 보험회사에 대해 좋아하지 않는다"며 "나는 모든 사람이 병원을 부담 없이 다닐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 역시 "미국에서는 암이나 심장병에 걸리면 파산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며 "나는 우리의 국민들이 병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날 토론회에 참석한 모든 후보자들은 총기 규제 강화에 찬성했다. 이들은 지난달 텍사스 엘파소에서 열린 끔찍한 총기 난사 사건을 언급하며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며 입을 모았으며 특히 해리스 의원은 "이 모든 것들이 도널드 트럼프라는 인종차별적 생각을 가지고 있는 대통령이 2년 반 동안 서로를 미워하게 만든 결과"라며 "그는 우리 사회에 미움(hate), 두려움(fear)을 조장하고 있다"고 현 정부를 강력히 비판했다.
이 날 사회자가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오바마 행정부 때 불법 이민자들이 추방됐던 사실에 대해 묻자 바이든은 "당시로서는 최선이었다"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는 모습을 보여 관중석의 야유를 받았다.
이 날 앤드루 양 후보는 전국의 10가족에게 매달 1000달러를 1년 동안 주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며 최저소득 보장제도를 도입해 일자리를 잃은 사람을 구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블록체인 투표를 주장하는 등 발언으로 주목을 끌기도 했다.
이 날 TV 토론은 1천만 명 이상이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abc 방송 시청률은 10%를 넘어섰다. 이번 3차 토론회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4번의 여론조사에서 2% 이상의 지지율을 얻거나 개인 후원자가 13만 명을 넘어야 하는 기준이 있었다. 앞서 1-2차 토론회에서는 3개 여론조사에서 1%의 지지율을 또는 후원자 6만 5천 명의 지원이 있으면 가능했던 것과 비교하면 훨씬 엄격해진 수준이다. TV 토론회는 내년 7월 16일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 전까지 총 9차례 더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12일 저녁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 TV 토론회. <사진=abc 방송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