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경절 배려해 10월 1일에서 15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관세 인상 시점을 기존에 예고한 10월 1일에서 15일로 2주 연기한다고 11일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10월 1일부터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의 추가 관세율을 25%에서 30%로 상향할 계획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선의의 제스처로 2500억 달러 규모의 상품에 대한 관세 인상 시기를 10월 1일에서 10월 15일로 옮기기로 합의했다"며 "류허 중국 부총리의 요청과 중국이 건국 70주년 국경절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이날 농약, 윤활유 등 16가지 품목을 작년 7월 부과한 25%의 대미 추가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중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큰 조치"라고 환영했다.
류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다음 달 초 미국 워싱턴에서 만나 무역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또한 중국은 중단했던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을 재개한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시기를 10월 1일에서 10월 15일로 2주 늦춘 것에 화답한 것으로 보인다. 12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중국 기 업들이 미국산 농산물을 사기 위해 가격 문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달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자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을 중단했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관세 부과 시기를 연기하면서 양측 사이에 대화 분위기가 다시 조성되고 있다. 가오 대변인은 미국의 이 조처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