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60개 이상 신규 오픈 계획
세계 최대 장난감 회사인 덴마크 본사의 레고가 자체 브랜드 매장을 크게 늘릴 계획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레고 측은 오프라인 매장 증설 뿐 아니라 이커머스, 전자상거래에도 대대적인 투자를 할 계획이다.
레고의 닐스 크리스티얀센CEO는 지난 3일 “토이저러스(Toys R Us)와 탑토이(Top Toy, 북유럽 최대 장난감 유통업체)의 몰락에서 느낀 것들이 많다”며 올해 160개의 새 매장을 오픈, 레고 매장 숫자를 40% 증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크리스티얀센 CEO는 “우리는 여전히 어린이들이 레고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할 필요를 느낀다. 우리는 어린이들이 우리를 찾아오는 길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며 비록 온라인 쇼핑의 높은 파고가 장난감 산업에도 큰 지각 변동을 야기했으나 이럴 때일수록 어린이들 옆을 지키는 기본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가족 소유 기업인 레고는 다른 대부분의 장난감 업체들이 디지털 기기의 인기와 맞서며 고군툰투하는 가운데서도 매출과 순익 모두 상승하며 명실 공히 세계 최대의 장난감 제조업체로 뿌리를 내렸다. 물론 레고도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레고는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과 이익이 줄어들었던 2017년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
레고는 지난 3일 실적 발표에서 올해 상반기 매출이 148억 덴마크 크로네(22억달러)로 지난해 보4% 성장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티얀센 CEO는 “레고는 강력한 대차대조표와 함께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전 세계에 걸쳐 가능한 한 많은 어린이들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변화를 피하지 않고 오히려 변화를 주도하는 선제적 투자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고는 오는 12월에 암스테르담에 새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레고는 또한 아시아에서 대대적인 사세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레고는 올해 말까지 중국 35개 도시에서 140개의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며 또한 인도 진출을 위해 인도 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번 확장 계획이 마무리되면 레고는 미국내 90여개 매장을 비롯해 전세계에 6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게 된다. 한편 올해 초 레고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 소재한 사이먼 부동산그룹(Simon Property Group)의 헤이우드 몰(Haywood Mall)에 새 매장을 열었다. 레고는 또한 새로운 상품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특히 실제 장난감과 디지털 놀이 경험을 조화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레고는 최근 실제 장난감 세트와 증강현실 앱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 히든 사이드(Hidden Side) 시리즈를 출시했다.
뉴욕에 소재한 한 레고 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