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23일 오후 발표문 부착키로 결정
비대위 2차 회의 박민성 회장 참석 "23일까지 향방 결정하겠다"
제25대 몽고메리 한인회 회장 선거 결과에 대한 여파가 가시질 않고 있다.
지난 23일 오전 임행락 선관위원장에 따르면 이번 회장 선거에서 455표 득표를 한 조창원 후보에 대해 결국 당선 무효 발표 공고문을 한인타운에 부착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최정 결정에 대해 임행락 선관위원장은 “오늘 공고문 내용이 마무리 된 후 오후쯤 한인들이 모이는 장소에 부착을 할 것이다. 선거 결과에서는 조후보가 1위를 차지했으나 윤옥화, 김승목 다른 2명의 후보들과 함께 선거운동 시작 전에 ‘선거운동 기간 중에 부정선거 활동이 적발될 시 후보 사퇴가 진행되고, 당선 후에도 결과 무효 처리된다’는 서약서에 3명 모두 서명했다”면서 “신빙성이 높은 제보들에 대해 구체적인 진술서 및 녹취 증거물을 확보하기 위해 다시 한번 제보자들에게 접촉해 요청을 했으며 이들 중 2명이 오늘 혹은 내일 중으로 진술서를 써주기로 했다. 이전에는 제보자들이 혹시라도 자신들에게 불이익이 돌아올 것을 우려해 초기엔 녹취나 진술서 작성을 거부했으나 당시에도 법적 문제가 일게 되면 협조하겠다고 답했었다. 또한 제보된 식당들에 대해선 업주들에게 감시 카메라 자료도 요청할 것이다. 하지만 업주에게 자료를 내달라고 강요할 순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창원 후보는 “선관위측에서 보내온 질문서들에 대해 조목조목 사실이 아님을 증명 답변했다. 특히 지난 1일 요코하마 식당에서 저녁에 내가 지역한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며 지지를 부탁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당시 식당 종업원이 제보했다고 하는데, 본인은 그날 소공동 식당에서 형, 조카, 지인들과 식사를 했고 오후5시32분에 들어가 7시29분에 나오는 모습이 식당 감시 카메라에 포착돼 현재 증거물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비대위측은 지난 22일 2차 회의를 열었으며 박민성 현 회장 및 조창원 당선자도 모두 참석한 가운데 격렬한 논의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비대위 회의에는 안순해 전 회장 및 김수잔 전 사무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또한 비대위 정식 회의가 열리기 전에는 이기붕 전 몽고메리 한인회장이 박민성 회장, 김승목 회장, 임행락 감사 및 선관위원장 등 현 집행부 핵심 간부 3명에게 화해 모드로 갈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붕 전 회장은 23일 본보에 “3명과의 회의에서 임 선관위원장이 ‘공고문을 부착한 후에는 이번 선거와 관련된 모든 사항은 본인의 손을 떠나게 된다. 따라서 이제는 박민성 회장이 어떤 규정이나 방법을 결정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에 비대위에 참석한 박회장은 자신의 입장을 소명한 후 오늘까지 결정된 사항에 대한 답변을 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본보는 23일 오전 박회장과 전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천선기 비대위 위원장은 “선관위원회가 3명 후보를 상대로 부정선거 방지를 위한 서약서에 서명을 받게 했다고 하는데 이러한 룰은 총회도 거치지 않고 진행한 것으로 전무후무한 것이었다. 선관위 구성원들 자체도 비중립적 인사들로 구성돼 있었다”면서 “만일 박회장이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답변을 보낼 경우 당분간 비대위 체제로 갈 것이며 주민 의사도 반영해 임시총회를 열 것이다”고 말했다.
이로써 몽고메리 한인회장 선거 여파는 한인사회를 혼돈에 휩싸이게 하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선 무효 공고문이 부착된 이후 박회장이 비대위측의 의사를 수락해 당선 무효를 번복할 경우, 혹은 반대로 당선 무효를 유지시킬 경우엔 비대위 체제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번 박민성 회장의 결정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조창원 당선자가 요코하마 제보에 반박하는 증거로 소공동 방문을 입증하는 식당 감시 카메라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