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국립국제교육원에서 운영하는 한미 대학생 연수 사업 '웨스트(WEST)' 프로그램이 참가자들에 대한 생활비 지원을 제때 지급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Work(일), English(영어), Study(공부), Travel(여행)의 앞 글자를 따서 명명된 웨스트 사업은 한국 청년들이 미국에서 단기 어학연수와 해외 인턴십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매년 많은 학생들이 지원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 선발된 A 씨는 미국에 온 후 세 달 가까이 스폰서 업체로부터 생활비를 지급받지 못한 채 "대기하라"는 답만 되풀이해서 들어야 했다. 생활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려 했지만 프로그램 규정과 비자 문제로 쉽게 일자리를 찾을 수 없었고 결국 A 씨는 현금 페이를 지불하는 불법 알바에서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청년들이 이렇게 '원정 불법 아르바이트 생'이 되는 상황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생활비와 체류비를 지원한다고 해서 안심하고 떠났지만 문제는 지원이 구직이 된 경우에만 지원금을 받을 수 있으며 일자리 역시 스폰서 업체를 통해서만 구할 수 있어서 어떤 학생들은 지원금도 받지 못한 채 무한정 '대기'상태로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바로 일자리를 구하는 몇몇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금전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웨스트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에서 어학연수와 인턴십, 여행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국립국제교류원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