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진 지검장 13일 한 오찬모임서 밝혀
조지아 연방북부 지검의 박병진 지검장이 지난 13일 현재 진행중인 애틀랜타시 당국의 부정부패 수사의 진행상황에 관해 간략하게 밝혔다고 애틀랜타비즈니스크로니클지(ABC)가 보도했다.
인신매매 근절에 대해 논의하는 원탁 오찬 모임에 참석한 박 지검장은 애틀랜타의 수사 현황에 대한 질문을 받고 “수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우리는 연방국세청(IRS)과 함께 수사에 집중하고 있으며 나는 현재 수사가 진행되는 속도에 만족한다”며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 없이 이렇게 흐지부지 수사가 종결되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박 지검장은 “최근 수사 성과물에 대한 공식 발표가 뜸했다는 것이 우리가 손을 놓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최대한 빨리 수사를 마무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애틀랜타시 부정부패에 대한 연방 수사는 지난 2017년 1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카심 리드 전 시장 행정부 시절, 건축업체를 소유한 E.R 미첼이 애틀랜타시 당국의 계약 수주를 획득하기 위해 100만달러 이상의 뇌물을 쓴 혐의로 기소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2017년 2월 두 번째 컨트랙터인 찰스 P.리차드가 뇌물 혐의로 기소됐으며 유죄를 인정한 미첼과 리차드는 2017년 10월 각각 징역 5년과 2년 3개월 판결을 받고 복역중이다. 2018년 1월 애틀랜타시 전 행정부 소속 아담 L.스미스도 수백만달러 어치 상당의 시계약건 수주를 위한 의도의 뇌물 4만달러 이상을 받은 혐의로 연방교도소 2년 3개월 징역형을 판결받았다.
올해 초에는 애틀랜타 전 시장 카심 리드의 부정 부패 의혹 수사에서 5번째로 유죄를 인정, 형량 합의를 한 최측근 보좌관 캐트리나 테일러-파스크가 공판 재판정에서 쓰러져 앰뷸런스에 실려가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당시 스티브 존스 연방 판사가 테일러-파크스에 대해 2년 가까운 징역 판결을 내리자 곧 테일러-파크스는 바닥에 쓰러졌다. 그녀는 징역형이 아닌 주택 감금형의 훨씬 가벼운 처벌을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일러-파크스가 주택 감금형이 아닌 실제 징역형을 받은 결정적인 이유는 그녀의 거짓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녀는 지난해 4000달러의 뇌물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으나 법원에서 검사들은 2013년부터 시작해 18개월 동안 테일러-파크스가 실제 받은 뇌물은 1만5000달러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대해 테일러-파크스는 최소 2회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에게 거짓말을 했다. 테일러-파크스는 리드 행정부에서 8년간 ‘Deputy Chief of Staff’ 직위를 맡았으며 카심 리드의 뒤를 이은 케이샤 랜스 보텀스 현 시장 내각에서도 첫 몇 개월간 동일 직위를 이어받아 공무를 수행한 인물로서23년간 애틀랜타시 청사의 핵심 인물이었기 때문에 더욱 충격을 줬다.
한편 박병진 지검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지명받아 지난 2017년 조지아 연방 북부지법 지검장이 됐다. 그는 2002-2008년 연방검사로 활동했고, 공화당원이다. 그는 일리노이대 법대를 졸업한 뒤 연방 검찰 조지아주 북부지구 소속 검사로 활약하며 마약, 돈세탁 등 중범죄를 다뤘으며 2011년 조지아주 하원 선거에서 공화당 소속으로 당선돼 이후 3선에 성공했었다.
박 지검장은 지난 2017년 지검장 부임이후 뇌물수수, 사기, 부정부패 수사에서 큰 성과를 올렸으며, 조지아주 오피오이드 사망자를 크게 줄이는 등 크게 활약하고 있다.
박병진 지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