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진보 침례 협의회(Progressive National Baptist Convention)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애틀랜타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제58차 총회를 열고 이민자 문제, 기후변화, 총기 규제, 선거 등 현재 미국 내의 여러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7일 에베에셀(Ebenezer) 침례교회의 라파엘 G. 워녹 목사, 제시 L. 잭슨 목사, 티모시 스튜어트 PNBC 회장 등이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을 언급하며 이민자 증오 범죄, 백인 우월주의 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자리에서 "총기 규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튜어트 회장은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계획과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은 백인 우월주의가 다시금 대두되고 있으며 이민자들과 유색인종에 대한 증오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독교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워녹 목사는 "미국의 영혼은 현재 위험에 처해있다"며 "우리 민주주의는 911테러 때만큼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고, 그 상황으로부터 빠져나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기독교인들이 인종 차별과 편협에 반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이 회의에서는 최근 발생한 텍사스 엘파소, 데이턴에서 31명이 사망한 두 건의 총기 난사 사건을 집중적으로 언급했다. 지도자들은 "대부분의 희생자들이 라틴계나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었으며 총기 난사를 한 사람은 백인이었다"고 지적했다.
잭슨 목사는 "백인 우월주의는 다문화 사회에 대한 위협이다"라며 "우리 모두가 적극적으로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1961년에 결성된 PNBC는 현재 1500개의 교회로 구성되어 있으며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미국 내 사회 문제 등 뜨거운 현안에 늘 앞장서 행동하고 있다.
한편, 애틀랜타의 알베다 킹 전도사를 비롯한 20명의 종교 지도자들 역시 지난 7월 29일 트럼프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만나 이민자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4명의 유색인종 여성 의원을 "본인들의 나라로 돌아가라"라고 비난한 가운데 관심을 모았다.
이 자리에는 애틀랜타의 작가 겸 낙태 반대 운동가이자 흑인 목사 보수연합을 운영하는 빌리 오웬스 목사, 메릴랜드 주교 해리 잭슨 등이 함께 했다.
아베다 킹 전도사는 "우리는 이 자리에 사진 촬영을 하러 온 것이 아니며 우리 이웃들이 우려하는 문제들을 대통령에 전하기 위해 온 것이다"며 이민자 문제 교도소 개혁, 일자리 등에 대해 언급했다. 이민자 문제에 대해서는 아베다 킹 전도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대통령의 말과 행동이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대담하게 만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지도자들은 입을 모아 "이민자 문제가 심각해 지고 있으며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함께 나아가야 할 때다"고 재차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 58차 연례 총회에서 이민자 문제 등에 대해 발언하고 있는 PNBC 관계자들. <사진/ CBS46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