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갖춘 교장 선임 실패- 내년 가을학기로 연기
조지아주 최초 2개 아시안 언어(한국어/만다린) 이중 몰입 교육(DLI)을 제공할 것으로 관심을 불러모았던 이황 아카데미가 올 가을 문을 열지 못하게 됐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2019-2020학년도 첫 개교를 8월 진행하기도 되어 있었으나 지난 26일 이황 아카데미측의 보도 자료에 따르면 뛰어난 교사들의 지원은 이어졌으나 2018-2019 업데이트된 조지아주 교장 선임 기준을 비롯해 이황아카데미가 내세운 조건에 적합한 후보를 선정하는데는 실패한 것으로 밝혀졌다.
리자 박 이황 아카데미 설립 추진위원장은 “조지아주 교장 조건은 그렇다치고 우리가 원하는 이중언어를 구사하면서 아시안 문화, 경험, 외국어 교육에서의 배경을 지닌 후보를 찾기가 어려웠다. 이에 위원회는 1년을 유보시켜 타주 등 좀더 폭넓은 선상에서 이황 아카데미를 이끌어 나갈 적임자를 물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학교에 지원서를 제출했던 학부모들에게는 이미 연락이 취해진 상태이며 2020-2021학년도 개교장소는 스와니 슈가로프 한인교회로 유지된다. 기존에 추구했던 이중 언어 몰입 교육 및 통합교과목모델(ICM), 방과후 활동, 행정 운영 등도 그대로 진행된다. 차터스쿨이기 때문에 교사자격증 구비는 필수가 아니며 수업료도 공립학교 수준이다. 조지아주 거주 학생이면 누구가 지원 가능하며 첫해 유치부 60명에 1학년-3학년 75명을 더해 135명을 선정하게 된다. 또한 중국어(만다린) 영어 이중 물입 교육도 첫해부터 유치부-3학년 135명을 선정해 총 270명을 선정하게 된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올해 관심을 보였던 교사 및 학부모, 학생들이 내년에 다시 이황 아카데미에 지원하리라는 보장이 없고, 그 사이에 다른 아시안 언어를 내세운 차터 스쿨이 생기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이번 8월 개교를 약속했던 학교에 대한 신뢰에도 다소 흠집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황에 등록하려 했던 학부모 및 학생들은 방학이 다 끝나가는 무렵에 부랴부랴 다른 학교를 물색해야 하기 때문이다. 학교부지 선정이 지난 3월경 결정된 만큼 학교개교를 위한 준비 및 이후 지속적이고 원활한 운영을 위한 재정 확보 기간을 1년 남짓으로 잡았더라면 이런 오류는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이와는 대조적으로 일본어 차터스쿨인 인터내셔널 차터 아카데미 오브 조지아(ICA)의 경우 지난해 귀넷카운티에 개교했으며 현재 영어-일본어 이중 언어 몰입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조지아주 거주 학생이면 누구나 등록 가능하며 유치원부터 5학년 커리큘럼이 제공되고 있다. 단순히 일본어 뿐만 아니라 일본식 체육교육, 음악, 문화행사, 캘리그래피, 건강 일식 등 일본에 관한 전반적인 것들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4월 열린 이황 아카데미 오픈 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