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인구 약 48% 정신병 앓고 있어...우울증 및 불안증 가장 흔해
CPACS 코스모 헬스센터 정신과 전문의 상주...한국어 서비스 제공
일반 정신의학 아카이브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1년중 미국 전체 인구의 거의 3분의 1인 29.5%, 그리고 일생을 통해서는 전체 인구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48%가 정신병으로 인해 일상 생활이 상당한 지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울장애(depression)의 경우 그 빈도는 전 인구의 10명중 1명 꼴인 10.3%였으며 일생에 걸쳐 걸릴 가능성은 17.1%나 됐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주민들의 경우에도 해당되고 있어 정신병 예방 및 치료에 대한 경각심이 요망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정신과 의사의 경우 희소한 가운데 한인타운에는 최근 35년 경력의 정신과 전문의가 투입돼 한인 환자들에게 가뭄에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조지아주에서 17년 거주하고 있는 호세 마리아 알타디(Jose Maria Artadi) 정신과 전문의는 베네수엘라에서 태어나고 그곳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부인과 결혼후 1995년 도미했으며 현재 조지아주 및 플로리다주 의사면허증을 보유하고 있다.
노크로스 지미카터 블러버드 선상에 소재한 CPACS 코스모 헬스센터의 알타디 정신과 전문의(Board Certified MD in Psychiatry)는 “환자의 50-60%가 한인들이다. 우울증 및 불안증이 가장 흔한 정신병이며 이밖에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조현병 등도 흔한 편이나 약물남용은 이들 정신병에 비해선 비교적 낮은 비율을 차지한다. 증상을 앓고 있으나 방치한 채 일상생활을 계속하는 사람들의 경우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케어에 접근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우울증의 주요 증세는 만사가 귀찮고 도무지 사는데 아무런 즐거움이 없다. 기운도 없어지고 의욕도 상실하여 전반적으로 일거일동이 느려진다. 모든 것이 비관적으로 보여 죄책감과 무력감에 쌓인다. 눈물이 계속 흐르고 밤새 잠도 이루지 못한다. 이로인해 기억력도 현저히 감퇴하고 죽고 싶은 생각에만 빠지는데 이러한 상태가 2주일 이상 계속될시엔 우울 장애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는 학생들 역시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 알타디 전문의는 “애틀랜타 지역 학교에서 꽤나 일반적으로 흔한 현상으로 왕따를 당하는 당사자 학생들의 경우 부모나 주변에 알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말해봤자 소용없고 부모한테 말하면 부모는 선생님한테 말하고 이를 통해 모든 것을 엉망이 되게 만들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면서 “이에 우리는 당사자들에게서 보여지는 변화를 통해 증상을 포착할 수 있는데 평소와 다르게 방에서 나오지 않은 채 계속 게임만 하거나 식욕이 없고 잠도 잘 못자고 신경질적인 면이 보일 경우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점을 알아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마약중독 및 약물중독에 대해 알타디 전문의는 “미국 전역에서 매우 흔한 현상으로 마약, 술중독자 수가 약 2000만명에 달한다. 이곳에서는 입원을 제외한 약물중독에 대한 의학적 치료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으며 다양한 레벨의 치료 단계들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환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상의후 치료를 진행한다. 증상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6개월정도가 소요되며 알코올 중독의 경우 김수현 박사가 주도하는 커뮤니티 그룹 시스템을 통해서도 치료가 진행된다”고 말했다.
자폐증 및 조현병에 대해 알타디 전문의는 “선척적이냐, 후천적이냐에 대해선 여러가지 이론들이 있고 여전히 복잡한 문제이다. 일부 케이스에서는 선천적 가족력, 약물문제, 임신문제, 출산시 출혈문제 등이 원인으로 제시되고 있다. 놀이 치료후 대규모 치료가 필요할 경우엔 애틀랜타 마커스 센터로 보내게 된다”면서 “조현병의 경우 반드시 약을 복용해야 하는데 문제는 환자들이 약 복용을 극도로 꺼린다. 따라서 한달에 한번 맞는 주사요법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정신병 증가 이유 및 인터넷 관련성에 대해 알타디 전문의는 “만일 정신병이 유전적이면서 환경적인 이유가 더해진다면 증상은 매일 매일 악화될 것이다. 특히 경쟁력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자살에 이르게 하기도 하며 인터넷 시대는 대화상대가 현실세계에서 부재한 가운데 개인을 고립시키기도 한다”면서 “SNS에서 전 세계 이용자들과 친분을 쌓게 되더라도 이들은 자신이 힘들 때 직접 옆에서 무언가를 해주지 못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현실도피로 마약을 하기도 해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고 말했다.
이민자 커뮤니티 상황에 대해 알타디 전문의는 “살아남기 위해 이민자들은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자녀 관리에 대해 소홀해질 수 있다. 가족의 지지를 상실한 청소년들은 서포트 프로그램과 조직으로 이루어진 갱 집단이 제시하는 서포트의 유혹에 빠지기도 한다. 친구를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자신들이 돌보아 줄 수 있다고 꾀면서 말이다. 부모 세대와는 다른 가치를 지니고 있고 언어 소통의 문제도 있기 때문에 이들의 미끼에 걸려들기 쉽다"면서 "갱 집단은 마약하고도 불가분의 관계에 있기 때문에 보호감찰(probation)을 받고 있는 갱들도 치료 받으러 오기도 한다. 자신이 갱이라고 먼저 밝히지 않고 나중에 알게 되는데, 이들은 불안증, PTSD, 약물중독을 앓는 경우가 흔하다”고 말했다.
해결책에 대해 호세 마리아 알타디 전문의는 “먼저 가족 생활의 질을 향상시켜야 하고 저녁, 주말 식사를 함께 하면서 계속 대화해야 한다. 이후 커뮤니티 단계로 나아가서 시, 카운티, 학교 시스템, 방과후 활동, 학업연장 선상의 프로그램들을 눈여겨 보아야 한다. 교회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확인해 볼 수 있다”면서 “이곳에서는 클리닉을 제공하는 반면, CPACS 본부에서는 오후에 애프터 스쿨 프로그램을, 시니어들을 위한 과정은 오전에 교통편과 함께 제공된다. 우리 클리닉에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구사 스탭들이 상주해 있으며 본부에는 더욱 세분화된 아시안 언어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의=770-446-0929 / 웹사이트=cpacs.org)
CPACS 코스모 헬스센터의 호세 마리아 알타디 정신과 전문의가 한인사회에 정신병이 지니는 심각성에 대해 알리고 있다.